[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이 개점 10년 4개월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8일 기준 판교점의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판교점은 지난 2015년 8월 개점 이후 2020년 12월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으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연매출 2조 원 달성 시점에서도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 점포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판교점 매출은 1조7300억 원으로, 올해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1~10월) 국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2%대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 폭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성과 배경으로 △명품 중심의 MD 구성 △판교·분당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 상권 접근성 △체험·문화 콘텐츠 강화 전략 등을 꼽았다. 판교점은 개점 이후 매장 증축 없이 운영을 이어오며 연평균 5~20%대 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판교점은 개점 이후 루이비통,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유치했다. 이후 에르메스(2022년), 그라프·디올(2023년), 롤렉스·고야드(2025년 예정) 등이 추가되며 명품 라인업이 확대됐다. 현재 판교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96개로, 현대백화점 점포 중 가장 많다.
특히 시계·주얼리 부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판교점의 올해 럭셔리 워치·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51.4% 증가해 전점 평균 증가율(28.9%)을 웃돌았다.
판교점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IT기업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신분당선과 주요 도로망을 통한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 전역에서 방문하는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어났다.
광역 상권 고객의 매출 비중은 개점 첫해인 2015년 38.6%에서 올해 55.6%로 확대됐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약 30%)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간 구매액 3000만원 이상 VIP 고객 가운데 원거리 방문 고객 비중은 78.2%로 집계됐다.
VIP 고객의 연령대도 변화하고 있다. 판교점 VIP 고객 중 20~30대 비중은 2023년 처음 30%를 넘은 이후 올해 32.5%로 증가했다.
판교점은 개점 초기부터 쇼핑 외 체험 요소를 강화해 왔다. 대표 사례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있다. 약 2736㎡(830평) 규모의 공간에 전시실과 그림책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한 약 1만3860㎡(4192평) 규모의 식품관을 조성해 F&B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현재 국내외 식음 브랜드와 맛집 120여곳이 입점해 있다. 판교점의 식품관 구성은 이후 더현대 서울 설계 과정에서도 참고 사례로 활용됐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중심으로 명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아우르는 MD 구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루이비통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VIP 고객을 위한 라운지 추가 조성도 검토 중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성과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체험과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점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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