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해설 머신의 명칭] 개발명에 담긴 철학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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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해설 머신의 명칭] 개발명에 담긴 철학과 역사

오토레이싱 2025-12-28 11:1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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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팀들은 시즌별 공식 출전 번호와는 별도로 내부 개발·운영을 위해 각 머신에 고유한 ‘개발명(섀시 코드)’을 부여한다.

2025 레이싱불스 머신 VCARB02 공개장면. 사진=레드불
2025 레이싱불스 머신 VCARB02 공개장면. 사진=레드불

그리고 이 명칭은 단순한 식별 체계를 넘어 팀의 역사, 기술 철학, 브랜드 전략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현재 사용 중인 개발명 체계가 언제부터 도입됐는지를 살펴보면 각 팀이 어떤 시점에서 정체성의 전환이나 방향성을 명확히 했는지까지 읽을 수 있다.

레드불 레이싱은 창단 첫해인 2005부터 ‘RB’에 연번(2005년 RB1)을 붙이는 개발명 체계를 사용해 왔다. Red Bull의 약자를 그대로 반영한 직관적인 방식으로 브랜드 중심 팀 운영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다. RB는 애드리안 뉴이 시대를 거치며 고효율 공력 콘셉트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페라리는 오랫동안 F2004, F2012처럼 연도 중심의 명명법을 사용해 왔지만 하이브리드 파워유닛 시대 본격화와 함께 ‘Scuderia Ferrari’를 전면에 내세운 SF 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기술 변화 속에서도 팀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는 1954년 W196을 처음 사용했다. ‘W’는 독일어 ‘Wagen(차)’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실버 애로우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현대 F1 복귀 이후에도 동일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W05~W11로 이어진 하이브리드 시대 지배는 이 네이밍을 역사적 상징으로 만들었다.

맥라렌은 과거 MP4(Project 4) 체계로 유명했지만, 2017년 브랜드 재정비와 함께 MCL 체계로 전환했다. 이는 F1과 로드카 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후 머신은 모두 MCL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2021년 F1 복귀와 동시에 ‘Aston Martin Racing’의 약자인 AMR을 개발명으로 채택했다. 이는 GT·내구 레이스 프로그램과 동일한 명명 체계로 전사적 모터스포츠 브랜드 통합 전략을 반영한다. 향후 혼다 워크스 체제 전환과 함께 AMR의 상징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21년 르노에서 알핀으로 팀명이 변경되며 도입된 개발명 체계다. ‘A’는 알핀 브랜드를, 숫자는 내부 프로젝트 흐름을 의미한다. 기존 R.S. 체계와의 단절을 통해 알핀을 독립적 퍼포먼스 브랜드로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윌리엄즈의 FW는 창립자 프랭크 윌리엄스(Frank Williams)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팀 창단 초기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F1 최장수 네이밍 체계 중 하나로 윌리엄스의 역사와 유산을 직접적으로 상징한다.

2016년부터 참가한 하스의 VF는 ‘Very First’의 약자로 하스 오토메이션의 첫 CNC 머신에서 유래했다. 제조 기술 기업이라는 팀의 정체성을 반영한 산업적 네이밍으로 신생 팀다운 실용주의 성격이 짙다.

레이싱 불스의 VCARB은 2024년(VCARB 01)부터 팀명 변경과 함께 도입된 최신 개발명 체계다. Visa Cash App과 Racing Bulls를 결합한 명칭으로 기술적 전통보다는 마케팅·브랜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다. 레드불 세컨드 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한다.

자우버는 1993년부터 ‘Chassis’의 약자인 C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개발명 체계를 유지해 왔다. 엔지니어링 중심 팀다운 보수적 네이밍으로 2026년 아우디 워크스 팀 전환 이후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처럼 개발명은 단순한 코드가 아닌 팀의 선언이다. 페라리·메르세데스는 전통과 헤리티지, 레드불·맥라렌은 브랜드 중심 단순화, 애스턴마틴·알핀은 브랜드 재정립, 하스는 제조 철학, 윌리엄스는 창립자의 유산을 각각 담아내고 있다.

각 팀이 어느 시점에 어떤 개발명을 선택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팀이 어떤 방향으로 F1 프로젝트를 설계해 왔는지를 읽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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