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與발의 통일교 특검, 물타기…상황 모면하려는 꼼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에 대해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법안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고 민중기 특검과 이 대통령의 수사 은폐 의혹이 밝혀지자 특검을 받는 척 하면서 시간 끌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대한변호사협회·한국법학교수회·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특검 추천 권한을 갖도록 하고, 수사대상을 '통일교 및 신천지와 그 관련 단체·관계자들'로 확대한 내용의 특검법을 발의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지난 23일 공동발의한 특검법은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을 국민이 명령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일교에서 (민주당) 정치인에게 돈을 줬고, 단체 당원 가입을 진술했음에도 민중기 특검이 눈을 감고 덮었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겁박하며 통일교 입을 틀어막은 의혹도 제기된다. 이 두 가지가 국민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법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특검법 수사 대상에서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민주당 간 정교 유착 은폐 의혹'이 제외된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장 대표는 "민중기 특검에 대한 수사를 악착 같이 막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뜬금없이 신천지 수사는 왜 하자는 것인가. 물타기"라며 "이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면 참 말이 길고 자꾸 옆으로 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의도는 명확하다. 대장동 국정조사처럼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트집 잡아 연말연초를 넘기고 대충 협상하는 척하다 무산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특검법을 통과시킬 의지가 있다면 더 이상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공동발의한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 정권은 국민이 강하게 요구하는 통일교는 뭉개면서 개딸만 반응하는 종합특검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몰이를 계속하려는 치졸한 선거전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이 이번 정권의 검은 속내를 다 보고 있다"며 "종합특검이 통과되는 순간 지선까지 갈 필요도 없이 엄청난 국민적 분노에 부딪힐 것이고 정권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