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재작년에 코지마에서 식사하다가 놀란 적이 있음
전주에 먹은 정대의 스시가 더 낫게 느껴져서
그때부터 쭉 정대의 팬을 자처한 터라 이번 청담도
기대가 컸는데 역시 너무 큰 기대는..
한일의 감성을 고루 담으려 했다는 인테리어
물이 똑똑 떨어지는 츠쿠바이가 왠지 반갑다
지콘은 미탄산 섞인 멜론과 수박의 단맛이 일품
업장 지콘은 상태가 복불복이던데 다행히 괜춘
가장 지콘스러운 상쾌한 느낌
갯방풍 올린 대게살은 카니스가 튀어서 깜짝..
과한 식초에 대게와 방풍 향이 묻혀버림
아쉬운 스타트
거문도 전복은 찐한 바다 내음과 미역향
탱탱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은 좋은데
한약재를 넣은 탓인지 맛이 좀 복잡하다
힘이 너무 들어간 느낌
통영 말쥐치는 굿굿
눅진하게 달라붙는 살과 고소한 참깨향
향긋한 실파도 제 몫을 톡톡히 함
확실히 한 수 위의 감칠맛
대구 이리는 부드럽게 터지는데 폰즈도 애매하고
임팩트가 약한 듯.. 광화문의 야생미가 그립네
나로도 삼치는 베리굿
이건 딱 광화문 맛이다
레어로 익힌 속살의 풍부한 기름
저 껍질의 짠맛이 예술임
아구간은 달달하니 맛있는데 감흥이 적은..
요새 미들급도 워낙 잘하니까
제주 꼬치고기는 간장에 절여 구웠다는데
우선 온도감은 합격
씹으면 촥 퍼지는 짠맛 기름기도 좋지만
참깨가 또 나오니 약간 물리는 기분
복어 시라코는 엄청 맛있다 ㅋㅋ
알알이 살아있는 샤리와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한 우유향 뿜으며 녹아내리는 이리
감성돔은 일단 스시 다마가 확연히 작아짐
체감상 신스야와 거의 흡사하다
탱글탱글한 샤리와 살의 단맛은 탑 퀄리티
방어는 이거지 ㅋㅋ 탑이다
소수헌에 근접하는 맛
깔끔한 지방에 산미도 탁
근데 전갱이가 판을 깨네
창백한 안색만큼 맛도 창백..
원래 빵 터져야 하는데 넘 아쉽
아까미는 고소하면서 옅은 산미
레이호와 느낌이 비슷해서 새삼
오 레이호도 좋은 거 쓰는구나 싶은데
주도로가 이날의 베스트
산미 섞인 치즈처럼 녹아버리는..
북해도 토이산이라고
오도로 마블링 보소 ㄷㄷ
살치살같이 진한 지방과 탄탄한 샤리의 조화
이그닷
제주 카스고도 베스트급
쥬시하고 진짜 맛있네
원물의 박력이 느껴짐
고봉초도 탑 퀄리티
칼처럼 찌르는 산미와 적당한 지방
이건 완벽 그 자체
우니는 생각보다 쏘쏘..
좀 더 터져도 될 듯하고
장어도 전보다 얌전한 인상
사르르 녹는 버전이 더 좋은데ㅠ
달고 상큼한 후토마끼와
스즈메와 시류 사이의 촉감으로 녹는 교꾸
셰프님과 스탭들이 다 조금 긴장한 모습이더라
청담이란 부담감 때문인지 어딘가 경직된 인상
가게가 아직 낯설다는데 얼른 적응하고 폼 되찾기를
보다 안정된 코스를 기대하며 내달 재예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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