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새롭게 만들 제주 SK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즌 제주는 강등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시즌 초부터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제주는 8월 마지막 경기였던 광주FC전 패배하면서 11위로 처졌다. 8월 4경기에서는 2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9월 들어서 반등이 필요했는데 제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FC안양-포항 스틸러스에 2연패를 당한 뒤 김학범 감독이 사임했고 그렇게 치른 수원FC전에서도 3-4로 무너지면서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10월 말이 되어서야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첫 승리가 나왔는데 11월 광주-안양에 또다시 패배하면서 대구FC에 추격을 허용했다. 절체절명의 37라운드, 제주는 안방에서 대구 상대로 1-1로 비기면서 한숨 돌렸으며 마지막 경기 울산 HD전에서 극적인 1-0 승리를 가져오며 11위를 확정 지었다.
시즌 중후반만 하더라도 대구의 12위 확정적인 분위기였는데 제주가 주춤하고 대구는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조금 늦게 흐름을 되찾으며 추격하게 됐다. 제주 입장에서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것 자체가 아쉬운 점이다.
물론 제주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잔류에 성공했다. 실책과 퇴장으로 자멸한 수원 삼성은 제주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는 여러 후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지난 24일 코스타 감독 선임을 알렸다. 코스타 감독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로 통한다. 당시 수석코치였고 벤투 감독이 퇴장 여파로 나서지 못했던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대신 한국을 지휘해 기적의 16강 진출에 공헌한 바 있다.
한국과의 인연과 더불어 외국인 감독이기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 현대에서 더블을 이끌고 ‘대성공’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제주는 코스타 감독의 풍부한 경험을 믿는다. 코스타 감독은 감독 경력은 없지만 스포르팅(포르투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크루제이루(브라질),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 경험이 있고 충칭 당다이 리판, 한국 대표팀,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며 아시아권과도 친숙하다. 수석코치 경력만 10년이 넘는 지도자로 이제는 사령탑으로 앉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코스타 감독은 부임 이후 “2018년부터 시작한 한국에서의 삶은 정말 최고였다. 한국을 떠난 뒤 사람, 생활, 음식 모든 부분이 다 그리웠다”라며 “첫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제주와 함께 할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코스타 감독은 29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새 시즌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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