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발의 과정서 교육계 의견 수렴하지 않은 것 아쉬워"
"남은 6개월도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 실현 위해 최선 다할 것"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28일 "학생 학습권 보호와 교육 공공성을 최우선에 두고 (대전과 충남 행정통합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전하면서 정책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은 단기적 성과나 행정 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국가의 백년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 교육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3선 교육감으로서 취임 4년 차에 대한 소회는.
▲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삼고 교육청의 활동이 아이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혁신 교육의 완성과 미래 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 부분에서 성과가 나타나 감회가 새롭다.
--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한 해 동안 맞춤교육, 보편교육, 미래교육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025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SA)을 달성한 부분은 검증된 결과로 꼽을 수 있겠다. 또 농아인 민원인이 사용하는 영상통화 기반의 수어 통역 서비스인 '마주온 톡톡'을 선보였다. 충남온라인학교를 비롯해 총 12개 학교를 올해 새로 개교해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했다. AI 기반의 맞춤형 문해력 성장 플랫폼 도입 등도 충남교육 발전을 위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와 관련한 충남도교육청의 입장은.
▲ 특별법 발의 과정에서 교육계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교육은 단기적 성과나 행정 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통합 논의 전체 과정에 교육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의 공공성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통합 과정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정책적인 역할을 하겠다.
--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격차 대응 방안은.
▲ 충남교육청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격차의 근본 원인을 문해력 격차에서 찾고 구조적 해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읽기 곤란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교재를 개발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해력 지원을 전담하는 교사를 정규 교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독서 수준에 맞는 책을 읽은 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도 확산하고 있다.
-- 인공지능(AI) 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 2022년 전국 최초로 AI 교육 종합추진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3천500여명의 선생님을 대상으로 디지털·AI 관련 연수를 진행했다. 또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1인 1 스마트 기기를 보급했고, 충남 15개 시군 중 12곳에 AI 교육 체험센터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 교사 업무 경감과 교권 보호를 위한 노력은.
▲ 초등 단기 수업 지원부터 계약제 교육 위탁채용까지 20여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대해서는 교육활동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하고 있고, 사안 초기부터 교육지원청이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무분별한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소송비 지원, 심리상담, 치료지원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한 대응책은.
▲ 일선 학교가 운영하는 학교 연합 공동 교육 과정부터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공동 교육 과정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개인 맞춤형' 교육정책인 만큼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과목 선택에 있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앞으로 충남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며, 인간과 기술,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아 거주지역, 가정환경, 이주 배경,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 교육 정책을 이어가겠다.
-- 3선 교육감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11년 6개월간 충남교육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매진했던 시간이었다. 아쉬움도 남지만 학생 중심 교육을 꽃피우고자 노력했다. 남은 6개월가량의 임기 기간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 학교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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