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학성과 우수…공교육 중심의 진학시스템 갖춘 결과"
"전문 컨설팅 제공해 사교육 걱정 없는 교육환경 구축할 것"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28일 "'포용과 실용'의 가치 위에서 흔들림 없는 충북교육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충북의 아이들이 차별 없이 배우며, 그 배움이 삶으로 이어져 그들의 미래를 밝히는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워주고 역량을 키워주는 지역특화 인재 양성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공교육 안에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사교육 걱정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새해를 맞이하는 소회는.
▲ 지난 3년 반 동안 충북교육청은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학교 현장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실력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하고,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배움의 공간으로 변화했으며, 교사들은 전문성과 자긍심을 되찾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불어넣어 학력 향상과 진학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년 역시 '포용과 실용'의 가치 위에서 흔들림 없는 충북교육을 이어가겠다.
-- 올해 추진한 정책 성과를 꼽는다면.
▲ 그동안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힘써왔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전국 3위를 거둔 것은 '어디서나 운동장' 정책이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몸활동이 일상으로 스며들어 학교 운동의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개선한 것이다. 5만7천여명이 참여한 충북교육박람회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부스, 교직원·학부모·도민이 함께 만든 프로그램, 마을활동가와 지자체가 꾸민 협력의 결과 속에서 '모두가 성장하는 충북교육'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업계고의 '전성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한 결과 전국상업경진대회와 전국영농학생축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충북교육의 성과는 교육 가족과 도민의 믿음과 응원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우리 교육청은 교사가 자부심을 갖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곧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믿음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런데도 타 시도의 안타까운 사례는 제도적 노력이 현장 교사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고민하고 돌아보게 된다. 현장과 소통하고 살피면서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다양한 노력에도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작은 신호 하나도 놓치지 않는 촘촘한 예방으로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지역특화 인재 양성 사업의 성과는.
▲ 지역특화 인재 양성 사업은 2023년도 1기를 시작으로 도내 11개 시군과 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역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2년에 걸쳐 운영된다. 첫 해 각 지역에서 특색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기본실력을 기르고, 이듬해에는 심화 과정으로 해외프로그램을 경험한다. 2023∼2024년 1기 368명, 2024∼2025년 2기 405명, 2025∼2026년 3기 396명이 참여했다. 이들 학생은 단순히 국내외 1+1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앞선 참여자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갖는다. 참여 학생의 잠재력을 깨워주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워주는 지역의 대표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
-- 충북의 진학 성과가 좋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경쟁력은.
▲ 요즘 충북 학생들의 대입 성과가 정말 좋다. 통계가 확인되는 지난 17년 중 가장 좋은 결과들을 내고 있다. 타 시도에서 우리 진학 지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정도이다. 이런 성과의 힘은 결국 학교 현장에 있다. 모든 학교가 '공부하는 학교'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실력과 함께 단위 학교의 진학 지도 역량이 꾸준히 높아졌다. 그동안 '공교육으로 진학까지'라는 원칙을 중심에 두고, 교육과정-수업-평가-진학지도가 사교육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완성되도록 학교 중심 진학 시스템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충북 교사들이 직접 출제한 국·수·영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학생들의 수능 대비에도 큰 힘이 됐다. 결국 충북의 진학 성과는 공교육 중심의 학교 시스템이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이다.
-- 내년에 추진할 주요 사업을 꼽는다면.
▲ 요즘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을 통한 진로·진학 컨설팅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쓴다는 말이 들린다. 이는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입시 정보와 상담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더는 개인의 부담으로 남겨두지 않겠다. 전문적인 진로·진학 컨설팅을 공교육이 책임지고 운영하겠다. '학업 설계 지원단', '대입지원단', '취업지원단'으로 이어지는 전문 컨설팅을 공교육 안에서 제공해 사교육 걱정 없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끝으로 교육 가족과 도민에게 할 말은.
▲ 우리 교육청은 새해를 '온지성실(溫知誠實)의 해'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배우고, 진심을 다해 실천한다는 뜻이다. 배움이 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돼 삶으로 확장한다는 충북교육이 지향하는 실용교육의 가치를 담고 있다. 충북의 아이들이 차별 없이 배우며, 그 배움이 삶으로 이어져 그들의 미래를 밝히는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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