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안에서 교육안전망·맞춤형성장·행복공동체 구축"
사법 리스크에 "송구하다"…후보 단일화에 "유권자 무시 행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28일 "새해에는 의무교육의 장점들을 더욱 강화한 '기본교육'으로 광주 공교육을 다시 세워 '실력광주'를 학교 현장에 다시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먼지 털이식 별건 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인사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이 교육감은 "모든 인사는 절차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반(反) 이정선 연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진영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선거승리만을 위해 힘을 뭉치는 유권자 무시 행위"라고 지적했다.
-- 2025년 한 해를 돌아본 소감과 성과는.
▲ 교육감 취임 후 3년 반 동안 광주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쳤고 10년 만에 광주에서 수능 만점자가 배출됐고, 직업계고 지원율도 껑충 뛰어올랐다. 광주교육발전특구가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성과관리도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낸 한해였다.
-- 가장 큰 아쉬운 점은.
▲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 16대 중점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지만, 세수 결손으로 지방교육재정과 교육활동이 위축된 점은 매우 아쉽다.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국가 공모사업 등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학생 교육 예산은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취임 이후부터 '학교 교육' 정책 강화에 집중했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 최근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뉴스 중 하나가 광주에서 10년 만에 배출된 수능 만점자였다. 광주교육에 대한 관심도 덕분에 전국적으로 집중됐고 일반계고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계기가 됐다. 광주교육은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고교 1학년부터 진로진학지도를 시작하고 1교 1 대입전문디렉터도 배치해 학교에서도 전문 입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학교 안에서 교육과 진로진학 지도가 이뤄지도록 애썼고 성과를 내도록 노력했다.
-- 진로진학의 한축인 직업계고교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직업계고는 신입생 정원 모집에 애를 먹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는데 최근 '진학 열풍'이 일었고 모두 정원을 채우고 경쟁률이 높아졌다.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발맞춰 학과를 개편하고 광주공고를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경쟁력을 높였으며, 송원여상에는 취업이 잘되는 신산업학과를 도입한 점 등이 인정받은 덕이다. 실습 중심 교육환경을 강화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고자 노력한 점등도 지역 산업계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 광주교육의 방향과 새 사업은.
▲ 2026년에는 '기본교육,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라는 기치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기본사회' 논의에 발맞춘 공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이다. 의무교육이 공교육이 갖춰야 할 최소 조건이라면, 기본교육은 공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이다. 새해에는 기본교육을 통해 학교현장에 실력광주를 뿌리내리게 하겠다. 공교육 안에서 회복-성장-행복을 실현하고, 교육안전망·맞춤형성장·행복공동체를 이룩하겠다. 이를 위해 '다 함께 매일 독서' 캠페인,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 범위 확대, 인성교육을 위한 '다정다감 프로젝트', 교권보호를 위한 '위기교실 케어샘'을 가동한다.
-- 본인 사법리스크와 교육청 인사를 둘러싸고 나오는 잡음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에 대한 입장은.
▲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와 관련된 사안으로 광주교육 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다. 시민께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이번 사건은 이미 감사원과 경찰에서 나에 대해 무혐의 처분과 불송치 종결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별건·인지 수사를 통해 무리하게 먼지 털이식 수사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 특히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영장이 청구되는 등 교육 행정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는 상황들이 이어졌는데 사법적 상황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흔들림 없는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
교육청 모든 인사는 절차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인사비리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교육청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의도이다.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이 있다면 감사관에 제출하면 신속히 조사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反) 이정선 연대를 기치로 내건 전교조 진영이 시민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한 입장은.
▲ 후보에 대한 평가는 결국 유권자가 결정할 문제다. 유권자로서는 어떤 후보가 가장 좋은 교육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투표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각에서 선거에서 유리한 판세를 확보하기 위해 단일후보 선출을 추진하는 것은 '선거 승리'를 위해 교육철학이 다른 후보들끼리 힘을 모으는 것으로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다. 전교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다시 권력을 잡겠다는 목표로 하는 것도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전교조·교사노조 등이 시민공천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도 위법 소지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 지역민과 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한때 '실력 광주'로 불리던 광주교육이 긴 침체기를 거쳐 드디어 반전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상급학교 진학 등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직접 4기(이정선 교육감 체제) 교육공동체가 함께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다. 새해에는 광주교육의 새로운 나무를 키우는 데에도 매진하겠다. 더 많은 나무를 튼튼하게 키워 광주 학생들이 다양한 미래를 설계하고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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