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45억달러, 전년 대비 162% 증가
지속 성장은 R&D 재투자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와 함께 수익금을 활용한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12월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을 제외하고 약 145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기술수출 규모가 약 55억4천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162%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바이오 플랫폼 수출이 두드려졌다.
가장 큰 계약은 4월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것으로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30억2천만달러(약 4조1천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일라이 릴리에도 그랩바디-B 플랫폼을 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25억6천200만달러(약 3조7천487억원)로 올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알테오젠[196170]도 3월 메드이뮨에 13억5천만달러(약 1조9천553억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 'ALT-B4'를 기술 수출했다.
알지노믹스[476830]는 5월 일라이 릴리와 14억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의 리보핵산(RNA) 편집 교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신약후보물질 수출도 잇따랐다.
에이비온[203400]은 6월 항체의약품 'ABN501'에 대해 약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델은 이달 사노피에 10억4천만달러(약 1조5천288억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수출했고, 에임드바이오[0009K0]는 10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9억9천100만달러(약 1조4천억원)이다.
이 밖에도 올릭스[226950], 지놈앤컴퍼니[314130], 앱클론[174900], 나이벡[138610], 아리바이오, DXVX[180400], 에빅스젠, 아이디언스, 보로노이[310210], 소바젠 등 어려 기업이 올해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업계는 외국 기업이 원하는 전략적 파이프라인을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가 갖추는 경우가 늘면서 이 같은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바이오 플랫폼의 경우 계약 확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기술수출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금을 신약 등 주요 기술 개발에 재투입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바이오 기업이 될 수 있어서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로부터 수령한 기술이전 선급금 등을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이중항체 ADC 등 회사 핵심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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