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28일) 수사를 종료한다. 180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김건희 특검은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이란 뜻에서 일명 'V0(브이 제로)'로 불린 김 여사의 각종 범죄 행각을 밝히고, 재판에 넘겨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주요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편파·강압수사 논란을 겪어 오점으로 남았다. 민중기 특검의 주식 투자 논란, 소속 검사들의 '집단행동' 등도 발생해 잡음도 터졌다. 특검이 마치지 못한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됐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지난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3대 의혹'이라고도 불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선거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특검은 7월 한 달간 의혹 관련자들을 향한 '저인망식' 수사를 통해 김 여사의 혐의를 조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였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 '통일교 청탁의혹'과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했다.
이를 통해 특검은 8월 6일 김 여사를 전격 소환했고, 이튿날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8월 12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특검은 김 여사를 5차례 내리 소환한 뒤 8월 29일 구속 기소했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되고, 구속 및 구속기소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후 특검은 김 여사가 공직 등을 대가로 고가 귀금속을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도 수사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상민 전 부장검사,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가 인사·이권 청탁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 귀걸이, 금거북이, 시계, 그림을 건넨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가 진행되며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생소한 명품 브랜드 이름이 줄곧 소환됐다.
특검은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거나 소환했고, 전성배씨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통일교 청탁 의혹' 연루자들을 모두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매관매직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과 진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해, 김 여사를 2차례 추가 소환한 뒤 지난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다만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개발특혜 의혹, 김 여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의 '집사게이트'와 김 여사의 연관성을 규명하지 못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매관매직' 개입 여부와 이들 부부의 뇌물 혐의 의혹도 밝혀내지 못했다. 이로써 남은 수사는 모두 경찰 몫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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