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전역을 물들였다…" 매년 개화해 호주의 벚꽃이라고도 불린다는 '희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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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전역을 물들였다…" 매년 개화해 호주의 벚꽃이라고도 불린다는 '희귀 꽃'

위키푸디 2025-12-27 20: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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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자카란다가 만개한 모습이다. / Alex Cimbal-shutterstock.com
시드니에 자카란다가 만개한 모습이다. / Alex Cimbal-shutterstock.com

해마다 10월과 11월 사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자카란다 나무가 만개하는 시기를 맞는다. 자카란다는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나무 종류로, 시드니를 포함한 주 전역의 경관을 보라색으로 바꾼다. 그저 개화를 넘어 도시의 공기마저 낭만적으로 물들이는 이 계절은, 이제 현지인은 물론 전 세계 여행자들이 기다리는 호주 봄의 상징이 됐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나무

보라색 자카란다 꽃이 활짝 피었다. / wisely-shutterstock.com
보라색 자카란다 꽃이 활짝 피었다. / wisely-shutterstock.com

자카란다는 능소화과에 속하며 철에 따라 잎이 지는 넓은 잎나무다. 원산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지역이다. 호주에는 19세기 중반에 들어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는 시드니를 포함한 뉴사우스웨일즈주 전역에 넓게 퍼져 있다. 나무의 높이는 보통 10미터에서 15미터까지 자라며, 가지가 옆으로 뻗는 성질이 있어 가로수나 공원의 그늘막을 만드는 나무로 자주 쓰인다.

이 나무는 햇빛을 충분히 받고 물이 잘 빠지는 흙에서 성장이 빠르다. 호주의 온화하고 건조한 봄 기온은 자카란다가 꽃을 피우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든다. 특히 시드니 북쪽에 위치한 그라프턴 지역은 1800년대 후반부터 자카란다를 집중적으로 심기 시작해 현재는 수천 그루의 나무가 모여 군락을 이룬다. 꽃은 종 모양으로 피어나며 한 가지에 여러 개의 꽃이 뭉쳐서 달린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은 약 4주에서 6주 정도로 길지 않다. 꽃이 지고 나면 평평하고 둥근 형태의 열매가 맺히는데, 이 안에 날개가 달린 씨앗들이 들어 있어 바람을 타고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반려식물로도 사용되는 '시험 꽃'

자카란다가 화분에 담겨있다. / Shutterstock AI Generator-shutterstock.com
자카란다가 화분에 담겨있다. / Shutterstock AI Generator-shutterstock.com

자카란다는 '벚꽃'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벚꽃은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을 띠지만 자카란다는 짙은 보라색을 띤다. 또한 벚꽃은 꽃잎이 한 장씩 얇게 흩어지지만, 자카란다는 종 모양의 꽃 전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나무 아래에 꽃이 쌓였을 때 보라색이 더 짙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두 나무 모두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자카란다는 꽃의 크기가 더 크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이 다르다.

호주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꽃을 '시험 꽃'이라 부른다. 이는 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대학의 기말고사 기간과 일치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꽃잎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 시험을 잘 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근래에는 자카란다를 반려식물로도 두고 있다. 본래 크게 자라는 나무지만 화분에 심어 작게 가꾸는 방식으로 키우면 실내에서도 볼 수 있다. 다만 자카란다는 햇빛을 아주 많이 받아야 꽃을 피울 수 있으므로 베란다처럼 해가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한다.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에서는 나무가 얼어 죽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실내로 옮겨야 하며, 온도는 1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물은 화분의 겉흙이 마를 때 넉넉히 주어야 하지만, 뿌리가 썩지 않도록 화분 바닥의 물 빠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90년 역사가 빚은 ‘그라프턴 자카란다 페스티벌’

그라프턴에서 1년에 한번 개최하는 자카란다 페스티벌 전경이다. / Alex Cimbal-shutterstock.com
그라프턴에서 1년에 한번 개최하는 자카란다 페스티벌 전경이다. / Alex Cimbal-shutterstock.com

뉴사우스웨일즈 북부 연안의' 그라프턴'은 1934년부터 해마다 자카란다 축제를 열고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이 행사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꽃 행사다. 시내 전체에 약 2,000그루 이상의 자카란다가 심어져 있어 행사 기간 도시 전체가 보라색으로 변한다. 낮에는 꽃으로 꾸민 차량이 거리를 지나는 행렬이 이어지며, 밤에는 나무 아래에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 경관을 만든다. 야간에는 불꽃놀이가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낮과는 다른 경치를 보여준다.

축제의 주요 순서로는 자카란다 퀸 선발 대회가 있다. 이는 지역 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또한 거리 곳곳에서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야시장과 공연이 열려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시드니 도심에서는 ‘자카란다 트레일’이라 불리는 길을 따라 이동하며 꽃을 볼 수 있다. 로열 보타닉 가든, 서큘러 키, 더 록스 등 주요 장소 인근에 나무가 모여 있어 접근성이 좋다. 특히 키리빌리 지역의 맥두걸 스트리트는 도로 양옆으로 나무가 늘어서 있어 꽃 터널이 만들어진다. 그라프턴 축제가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문화와 야시장 등 행사 자체를 경험하는 방식이라면, 시드니 도심 관람은 주요 건물과 꽃을 함께 관찰하는 산책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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