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에 빠지지 않는 단골 과일 바나나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나나 자료사진 / MASUD ABIDIN-shutterstock.com
바로 갈변이다. 분명 어제 살 때는 노랗고 싱싱했는데 하루이틀만 지나도 거뭇거뭇한 점이 생기더니 금세 물러져 버린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게 바나나 한 송이를 끝까지 신선하게 먹기란 영원한 숙제와도 같다. 하지만 주방에 굴러다니는 랩이나 알루미늄 호일 하나만 있으면 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바나나의 노화를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에틸렌 가스다. 바나나는 수확 후에도 스스로 성숙 호르몬인 에틸렌 가스를 내뿜으며 익어가는 후숙 과일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가스가 주로 바나나의 꼭지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된다는 점이다.
꼭지에서 나온 에틸렌 가스는 공기 중으로 퍼지며 바나나 전체의 숙성을 촉진한다. 만약 바나나를 송이째 그대로 두면 꼭지에서 나온 가스가 주변 과육에 바로 영향을 주어 순식간에 검게 변하고 무르게 만든다. 즉 바나나 보관의 핵심은 이 가스가 퍼지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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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가장 오래 신선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나나 송이의 윗부분인 가스가 배출되는 꼭지 부분을 랩이나 알루미늄 호일로 꼼꼼하게 감싸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꼭지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외부로 방출되어 주변 과육에 닿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실온 보관 시 아무 처리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3일에서 길게는 5일까지 더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바나나를 바닥에 닿게 두지 않는 것이다. 바나나는 자신의 무게에 눌려 바닥에 닿은 면부터 무르기 시작하므로 바나나 걸이에 걸어두거나 없다면 옷걸이를 활용해 공중에 띄워 보관하는 것이 최상이다.
단순히 맛있어서 먹는 줄 알았던 바나나는 사실 천연 영양제라 불릴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첫째 에너지 충전의 일등 공신이다. 바나나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 섭취 즉시 에너지로 전환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간에 바나나를 먹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둘째, 고혈압 예방에 탁월하다. 바나나 100g당 약 350mg의 칼륨이 들어있는데 이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장 건강이다. 바나나 속 식이섬유와 펙틴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특히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장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관법을 놓쳐 이미 갈변이 시작되었다면 당도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신호다. 이때야말로 요리에 활용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1. 초간단 바나나 팬케이크
밀가루 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잘 익은 바나나 1개를 으깬 뒤 달걀 2개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끝이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바나나 자체의 풍미로 충분히 달콤한 브런치가 완성된다.
2. 든든한 아침 바나나 오트밀 죽
바나나 스무디 자료사진 / Nina Firsova-shutterstock.com
냄비에 오트밀과 우유 혹은 두유를 넣고 끓이다가 썰어둔 바나나를 넣고 함께 젓는다. 바나나가 녹아들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배어 나온다. 여기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리면 카페 부럽지 않은 건강한 한 끼가 된다.
3. 천연 아이스크림 바나나 스무디
더 이상 실온 보관이 어렵다면 껍질을 벗겨 냉동 보관하자. 얼린 바나나를 믹서에 넣고 우유나 요거트와 함께 갈면 시중 판매되는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건강하고 쫀득한 천연 샤베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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