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점 문턱이 높아지면서 ‘이제 청약은 의미 없다’는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배우 이시언의 내 집 마련 과정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운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 청약통장을 유지하며 ‘상급지 갈아타기’에 성공한 사례로 회자되면서, 침체된 청약 시장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시언은 대학 졸업 직후 주택청약통장을 개설해 자금 사정이 빠듯한 시기에도 매달 3만원씩 꾸준히 납입하며 통장을 유지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청약이었지만, 이를 통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신규 분양 아파트에 당첨됐고 실제 거주까지 이어졌다.
해당 단지는 당시 비교적 물량이 많았던 전용 84㎡ 타입이었지만, 분양가 약 7억원대였던 이 집은 이후 시세가 급등하며 수년 뒤 두 자릿수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다 상위 입지로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3만원 통장’에서 ‘흑석 대장 아파트’까지…
상도동 주택을 처분한 뒤 같은 구 흑석동의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단지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층으로 알려진 이 집의 몸값은 이후 더 뛰어올랐다.
최근 실거래와 호가 흐름만 보더라도 수억원대 추가 상승이 반영되고 있어, 실거주와 자산 상승을 동시에 잡은 ‘갈아타기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시언은 이후에도 재개발 호재가 남아 있는 인근 구역을 차기 목표로 언급하며 또 한 번의 이주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정석적인 단계 상승”, “버티기와 타이밍이 만든 결과”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한편, 청약을 포기했던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뒤늦은 허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글도 적지 않다.
한편 국내 청약통장 가입자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 분양가 상승, 가점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며 실질적인 당첨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언 사례처럼 장기간 통장을 유지하고 기회를 잡은 이들이 실제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재조명되면서, 청약 시장을 향한 시선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약이 과거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로또’는 아니지만, 제도 이해와 장기 전략, 지역 선택이 맞물리면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무용론이 커지는 동시에 성공 사례가 반복적으로 표면 위로 올라오는 현상은 그만큼 시장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예비 수요자들이 당장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청약 제도의 변화, 지역별 공급 계획, 재개발·재건축 진행 상황 등을 꾸준히 체크한다면 여전히 기회는 존재한다”며 “이시언 사례가 단순한 운이 아닌 ‘준비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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