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에서 제대로 활약하기도 전에 장기부상으로 이탈한 라두 드라구신이 유벤투스의 재영입 목표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의 1월 이적시장 목표 8명을 정리했다. 그 중 특이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는 면에서 드라구신이 눈에 띈다.
드라구신은 잉글랜드에 와서 고생만 하고 있는 수비수다. 루마니아 대표인 드라구신은 청소년기에 유벤투스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된 특급 유망주였고, 유벤투스에서 1군에도 데뷔했다.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거쳐 제노아에서는 임대 후 완전이적까지 달성했다. 그리고 제노아에서 2022-2023시즌 세리에 B(이탈리아 2부) 주전으로서 처음 성인 무대에 정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23-2024시즌은 승격한 제노아에서 여전히 주전 자리를 지키며 세리에 A 수준급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1부에서 고작 반년 활약한 뒤 센터백 영입이 급했던 토트넘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잉글랜드행을 결정했다. 2024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해 당시 주장이던 손흥민의 동료가 됐다.
드라구신의 토트넘 경력은 손흥민이 있을 때나, 떠난 뒤에나 잘 풀리지 않았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간 뒤 다른 수비수들의 부상과 징계 등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 받았다. 특히 2024-2025시즌 전반기는 주전으로 활약해야만 했는데, 본의 아니게 빠른 속도로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던 중이었지만 시즌 중반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1년여 결장하게 됐다. 그리고 토트넘의 가장 최근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 엔트리에 복귀해 벤치에 앉는 등 실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유벤투스가 드라구신을 노리는 배경에는 마르코 오톨리니 단장 내정자가 있다. 기존 단장 다미앙 코몰리가 CEO로 승진하면서 오톨리니 단장을 새로 선임할 듯 보인다. 오톨리니는 유벤투스 유소년 스카우트, 유벤투스 임대 선수 담당자 등의 실무를 거쳐 제노아 단장직을 수행했다. 드라구신을 유벤투스로 영입한 것도, 드라구신이 여러 팀으로 임대다닐 때 관리한 것도, 드라구신을 제노아로 영입했다가 많은 차익을 남기고 토트넘으로 판 것도 모두 오톨리니의 작품이었다. 인연이 남다르다.
현재 드라구신의 상태가 유벤투스 같은 빅 클럽 수준에 맞는지는 의문이지만, 로테이션 멤버로 저렴한 선수를 노린다면 충분히 말이 된다. 유벤투스는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메르가 틀림없는 주전의 기량을 갖고 있지만 부상이 잦다. 여기에 이탈리아 대표 페데리코 가티까지 믿을만한 센터백으로 볼 수 있다. 풀백 성향인 로이드 켈리와 피에르 칼룰루가 최근 구사하는 스리백의 스토퍼로는 적합한 선수들이고, 백업 센터백 다니엘 루가니, 여기에 최근 포지션 변신을 적극 시도했던 퇸 쾨프메이너르스까지 단순 센터백 숫자만 보면 6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백 포지션에 전문성이있는 선수만 따지면 여전히 부족하다. 드라구신을 저렴하게 영입해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정도는 보강할 만하다.
다만 드라구신은 선순위 영입이 아니다. 센터백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부상 등으로 보강이 필요할 경우 고려하는 잠재적인 카드다. 그보다는 백업 골키퍼 마티아 페린이 제노아로 떠날 경우 새로운 백업 골키퍼 영입이 필수적이며,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 등을 먼저 노려야 한다. 그래서 라치오 골키퍼 크리스토스 만다스, 제노아 윙백 브룩 노튼커피 등이 먼저 거론된다.
가장 야심찬 영입 목표는 산드로 토날리다. 토날리의 경우 이탈리아 무대 복귀 의사가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뉴캐슬이 확고한 주전 토날리를 쉽게 놓아 줄 가능성은 낮다.
그밖에도 인테르밀란의 다비데 프라테시, 올랭피크마르세유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의 경험 많은 미드필더나 페렌치바로시의 20세 유망주 플레이메이커 알렉스 토트 등이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유벤투스 현재 중원에서 케프렌 튀람과 마누엘 로카텔리 듀오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 외에는 카드가 부족하다. 쾨프네이너르스는 수비에서, 맥케니는 멀티 플레이어답게 온갖 포지션에서 활약 중인데 그러면 주전 듀오 외에 미드필더가 아예 전무한 수준이다. 안정적이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로카텔리를 밀어내고 한층 전력을 끌어올려 줄 선수를 노리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