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1 Team Review⑧ 레드불] ‘제국의 균열’에도 버팀목 된 M. 페르스타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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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 Team Review⑧ 레드불] ‘제국의 균열’에도 버팀목 된 M. 페르스타펜

오토레이싱 2025-12-27 09:4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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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레이싱 F1의 2025 FIA F1 월드 챔피언십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즌이었다.

막스 페르스타펜이 시즌 8승, 통산 71승에 도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진=레드불
막스 페르스타펜이 시즌 8승, 통산 71승에 도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진=레드불

트랙 위에서는 여전히 우승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트랙 밖에서는 팀 창단 이후 가장 큰 조직적 변화를 겪으며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애드리안 뉴이의 이탈, 크리스천 호너의 해고, 헬무트 마르코를 둘러싼 권력 구조 재편은 레드불 제국의 균열을 상징하는 사건들이었다.

2025 시즌을 관통한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애드리안 뉴이의 레드불 이탈이었다. 수십 년간 F1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군림해 온 뉴이는 레드불의 황금기를 설계한 핵심 인물이었다. V8, 하이브리드, 그라운드 이펙트 규정까지 전 세대를 관통한 성공이었고, RB18~RB20으로 이어진 공력 개념의 정점이었다. 이 때문에 뉴이의 이탈은 단순한 ‘한 명의 엔지니어 퇴사’가 아니라 레드불 기술 철학의 중심축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2025년형 머신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일부 서킷에서 업데이트의 파급력과 방향성이 이전만큼 압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는 뉴이 체제 이후 기술 조직이 얼마나 빠르게 자립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과정이었다.

2025년 7월, 레드불은 팀의 얼굴이자 최장수 팀 대표였던 크리스천 호너를 전격 해고하며 F1 패독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호너는 2005년 팀 창단 이후 6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8회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이끈 인물로 레드불 레이싱의 성공 그 자체였다.

그러나 레드불 본사는 “과거의 성공에 의존할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조직 쇄신을 선택했다. 내부 정치적 갈등, 권한 집중 문제, 그리고 뉴이·주요 인력 이탈과 맞물린 리더십 리스크가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너의 퇴장은 성적 문제가 아닌 ‘미래 경쟁력을 위한 구조적 결단’이었다는게 레드불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오랜 기간 레드불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총괄해 온 헬무트 마르코 역시 2025 시즌을 기점으로 위상 변화가 감지됐다. 과거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던 시기와 달리, 조직 개편 이후에는 의사결정 구조가 보다 분산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막스 페르스타펜의 장기 거취와 드라이버 육성 전략, 팀 내부 권력 균형 등에서 마르코 단독 결정 구조는 약화됐고, 결국은 퇴진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조직의 근간이 크게 흔들린 시즌에도 레드불 레이싱이 끝까지 챔피언십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막스 페르스타펜의 존재였다. 페르스타펜은 2025 시즌 총 8승, 421포인트를 획득하며 단 2포인트 차이로 타이틀 5연패가 좌절되며 2위로 마감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레드불이 시즌 내내 기술·조직적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뉴이의 이탈 이후 공력 개발의 절대 우위가 흔들렸고, 시즌 중반 크리스천 호너의 해고로 팀 운영 체계마저 요동쳤다. 그럼에도 페르스타펜은 ‘예선에서의 기준점 역할’, ‘불리한 레이스에서도 포인트 손실 최소화’, ‘개발 방향성 설정 과정에서의 명확한 피드백’을 통해 팀을 끝까지 챔피언십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8승이라는 숫자는 그의 최근 시즌들과 비교하면 다소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차량 퍼포먼스의 절대적 우위 없이도 타이틀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간 결과라는 점에서 오히려 가치가 크다. 실제로 시즌 후반부 레드불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서킷에서도 페르스타펜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노리스에게 압박을 가했다. 결과적으로 2025 시즌은 페르스타펜에게 있어 연속 챔피언 기록은 멈췄지만 그가 레드불 레이싱에 있어 단순한 에이스가 아닌 ‘프로젝트의 중심축’임을 재확인한 해로 남았다.

2025년은 레드불에게 과거의 영광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교차한 해였다. 2026년에는 ‘레드불 파워트레인(RBP) 체제 본격 가동’, ‘포드와의 협업’, ‘완전히 새로운 파워유닛 규정’이라는 또 다른 대전환이 기다리고 있다.

2025년 레드불 레이싱은 강했지만 완벽하지 않았고, 성공했지만 흔들렸다. 그럼에도 팀이 붕괴하지 않은 이유는 페르스타펜이라는 절대적 기준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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