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회복' 핵심과제로 대응…회복 흐름 다지는 데 집중"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민 일상에 온기 더하는 의정활동"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27일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사업 관련해 도의회가 구성한 제2공항 정보공개자문단에 대해 "도민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제2공항 관련해 도민 여러분이 객관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기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로는 '민생경제 회복' 대응에 집중한 점을 꼽으면서 "회복 흐름을 단단히 다지는 데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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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의 소회는.
▲ 고물가와 경기 침체,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최우선으로 둔 기준은 '도민의 삶'이었다. 조례 하나, 예산 항목 하나가 도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늘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매 사안 숙고했고, 단기적 평가보다는 장기적인 파급효과를 먼저 살피고자 노력했다.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비판을 수행하는 한편, 균형을 지키는 일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협력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손을 맞잡았고, 바로잡아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의회를 하나로 이끌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있었지만, 제주의 미래와 도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진심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그 과정에서 '숙의와 조율'이야말로 의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임기 동안 가장 잘한 일과 아쉬운 일을 꼽는다면.
▲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온 점이다.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 기반을 마련하고 도, 의회, 민간단체가 함께 골목상권 살리기, 지역화폐 탐나는전 활용 등에 힘을 모은 결과 경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소세를 보이던 관광객이 1천300만명을 돌파했고 수출 3억달러 조기 달성, 1차산업 조수입 5조원 돌파 등 긍정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완전한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회복의 흐름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
-- 도의회가 제2공항 정보공개자문단을 꾸렸다. 앞으로의 역할은.
▲ 제2공항 사업은 입지 발표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대표적인 사회적 갈등 사안이다. 그동안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지만, 도민에게 충분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었다.
도의회는 도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4일 제주 제2공항 정보공개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제2공항 관련 자료와 쟁점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도민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찬반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논의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도민 여러분이 객관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과 내용의 충실성을 점검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 민선 8기 도정을 평가한다면.
▲ 쉽지 않은 여건임에도 회복과 전환을 모색하며 도민 일상을 지켜왔으며, 무엇보다 지역 경제 전반에서 회복의 신호를 만들어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분산에너지특구 선정,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제주가치돌봄 이용자 1만명 돌파, 제주형 건강주치의제 시행, 읍면 초등 주말돌봄 '꿈낭' 등도 의미가 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생경제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체감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그동안의 성과가 도민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 향후 정치 계획은.
▲ 3선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12대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겨주신 데 대해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제게는 향후 정치 행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도민 삶과 직결된 현안들을 차분히 정리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도민과 지역 주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제주도의회는 도민 여러분의 삶을 가장 먼저 살피는 의회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도민의 일상에 온기를 더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며, 평화와 인권이 숨 쉬는 제주를 향해 정진하겠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도약하고, 뜻하시는 바를 모두 이루시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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