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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3’ ‘주토피아2’ 쌍끌이 흥행
극장가에서는 블록버스터 후속편들이 연말 박스오피스를 이끌고 있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3)는 개봉 이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연말 극장가의 중심에 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개봉 약 열흘 만에 국내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개봉 첫 주에만 약 3억 4500만 달러(약 51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북미 성적은 전편 ‘아바타: 물의 길’에 비해 다소 낮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이맥스(IMAX) 등 특화관을 중심으로 한 장기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는 올해 극장가 후속편 흥행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개봉 한 달 만에 국내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700만 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가운데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흥행 성적 역시 압도적이다. 전 세계 누적 수익은 12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며 애니메이션 장르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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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환승연애4’ 플랫폼 성장 앞장
OTT 시장에서도 후속편의 힘은 분명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흑백요리사2)는 공개 직후 글로벌 성과로 전 시즌의 인기를 이어갔다.
24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는 지난주 시청수 550만 회(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TV 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싱가포르·대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중동과 동남아 다수 국가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시즌2 공개 이후 다수 국가에서 시청 시간이 급증하며, 플랫폼 체류 시간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에서는 연애 예능 ‘환승연애4’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영향력을 키우며 플랫폼 성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티빙에 따르면 ‘환승연애’ 시리즈는 시즌별로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완주율 등 핵심 지표가 꾸준히 개선됐고, 플랫폼 전체 이용자 규모 확대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환승연애4’는 공개 이후 11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전 시즌 대비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시즌2와 비교해도 유료가입기여자수 누적 기준 139%(10주차 누적 기준)로 높은 수치다. TV·OTT 통합 화제성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연말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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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3’ 시즌제 안착… “실패하지 않을 재미 추구”
방송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드라마 ‘모범택시3’, 예능 ‘싱어게인4’는 전작의 팬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청률과 온라인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모범택시3’는 시즌제 드라마가 시청률과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우연이 아닌 시장과 대중이 함께 만든 선택으로 해석한다. 콘텐츠 산업 전반의 제작비 상승과 흥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IP는 제작자에게는 안정성을, 시청자에게는 신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보다 ‘실패하지 않을 재미’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후속편 흥행은 콘텐츠의 상상력이 고갈됐다는 신호라기보다 대중의 선택 방식이 달라졌다는 의미”라며 “축적된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형 콘텐츠’가 당분간 시장의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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