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부천)=신희재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을 이끄는 이상범(56) 감독이 선수단의 수비 집중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신한은행과 홈 경기에서 64-62로 승리했다. 하나은행은 2연승과 함께 1위(9승 3패)를 굳혔고, 신한은행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2승 9패)에 머물렀다.
선두 하나은행은 이날 최하위 신한은행을 맞아 예상외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4쿼터 막판까지 5점 차 이내 접전을 이어간 끝에 막판 집중력에서 한발 앞서며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이이지마 사키가 21득점 8리바운드, 진안이 2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해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승장'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기 때문에 이긴 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시즌 시작할 때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좀 더 다부지게 경기에 임하고, 수비나 리바운드 등 기본에 충실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수비엔 기복이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격은 업다운이 있는데 수비는 그러면 안 된다. 수비는 컨디션이 아닌 집중력과 투지다"라며 "오늘 60실점 이상 했다. 우리가 이기려면 상대를 50점대로 묶어야 한다. 어렵고 힘든 걸 알지만,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좋은 결과를 낸다. 오늘은 경기 막판에 그걸 해서 결과가 좋았는데 그 전부터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그는 "상대는 연패 중이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했다. 절실했다. 우리도 맞받아쳐야 하는데 피하는 농구를 했다"며 "선수들이 초심을 잃은 것이고, 그건 잘못된 거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패장'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이이지마와 박소희 수비를 준비해다. 박소희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 잘 잡았다. 그런데 이이지마와 진안을 못 막고 둘에게 20점 이상을 준 게 아쉽다"며 "준비한 부분은 잘했지만 다른 쪽에서 자꾸 문제가 생긴다"고 아쉬워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4경기에서 모두 5점 차 이내로 패했다. 최윤아 감독은 "4경기 연속이다. 이것도 기록이 될까 봐 (걱정된다)"며 "고비를 못 넘기는 게 아쉽다. 이 한 끗만 넘으면 더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승부처에서 파울 실수나 수비 실수가 나왔다"고 복기했다.
최윤아 감독은 "어쨌든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연패 기간 똑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더 이상 나올 실수가 없으면 이기는 것밖에 남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겨 낼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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