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성경식품 인수…K-푸드 ‘김’ 시장 본격 진입

삼천리. [그래픽= 황민우 기자]

삼천리그룹이 성경식품을 1195억원에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삼천리그룹은 국내 김 전문 기업 ‘성경식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성경식품은 지난 1981년 대전에서 설립된 김 전문 기업으로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조미김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장기간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던 업체다.

성경식품은 최근 수년간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올해 매출은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약 40%는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국내 조미김이 수출되는 최대 시장으로 건강 간식 수요 확대에 따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6일 진행된 ‘성경식품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삼천리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천리그룹 제공]

삼천리그룹에 따르면 김은 지난 2024년 대한민국 수출 10대 품목에 포함됐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 수준이다. 올해 김 수출액은 약 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천리그룹은 에너지 환경, 생활문화, 금융 등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 부문에서는 외식, 자동차 딜러, 해외 외식·호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천리그룹은 성경식품을 생활문화 사업 부문에 편입하고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에 성경식품을 인수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성경식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그룹 생활문화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선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