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 합작한 미국 배터리 공장의 건물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시설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생산과 협력 구조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혼다와 합작법인 공장 가운데 토지와 설비를 제외한 건물 자산을 혼다 측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금액은 약 4조2243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연결 자산의 약 7%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혼다에 매각한 건물을 양사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가 다시 임대해 생산과 협력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은 확보하고 배터리 사업은 합작법인이 진행한다. 확보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이나 합작법인 운용 자금 등에 활용한다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설 자산에 묶인 대규모 자금을 현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재무 건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해당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용 혼다 전기차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미국 내 수요가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프로젝트를 유지하면서 운용 자금을 전략적으로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혼다도 전기차 시장에 투자를 지속할 의지가 있고, 합작법인이 잘 운영되어야 이점을 갖기 때문에 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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