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통해 발달장애인과 사회의 경계를 허물어 온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가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을 기반으로 한 출판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전시 중심의 예술 소비 구조를 넘어, 창작물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유통할 수 있는 출판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키뮤스튜디오가 운영하는 키뮤 출판사는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작품을 일회성 전시나 캠페인 결과물로 소모하지 않고, 책이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해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 몇 천 명에 머무르던 작품을 전 세계 독자의 책장으로 옮겨 놓겠다는 접근이다.
현재까지 키뮤 출판사가 발간한 도서는 종이책 2종과 전자책 1종, 총 3권이다. 종이책으로는 디자인 교육 콘텐츠를 담은
이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버스> 는 공공 캠페인과 예술 협업이 결합된 사례로 눈길을 끈다. 티머니복지재단이 교통약자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에 키뮤스튜디오 소속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그림책으로 완성됐다. 기묘한 외형 때문에 외면받던 101번 버스에 한 소년이 오르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상상력과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출간 이후 독자층의 반응도 적지 않았으며,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도서전으로 꼽히는 ‘2026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출품을 앞두고 있다. 세상에서>
키뮤스튜디오는 출판을 콘텐츠 IP 확장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작품 전시, 아트토이, 기업 협업 캠페인에 이어 출판까지 연결하면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창작물이 단발성 결과물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 중이다. 다만 출판 시장 자체가 침체 국면에 있는 만큼, 사회적 가치와 상업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남장원 키뮤스튜디오 대표는 “특별한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더 많은 독자에게, 더 오랜 시간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일러스트와 이야기를 담은 책은 창작 IP를 확장하는 현실적인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굿즈, 출판 등 다양한 활용을 통해 발달장애 아티스트가 꾸준히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키뮤스튜디오는 미술적 재능을 지닌 발달장애인을 발굴해 ‘특별한 디자이너’로 육성하고, 창작 활동을 사회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작품 전시와 콘텐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한편, 기업과 장애인 고용을 연계하는 ‘키뮤 브릿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유진투자증권, 페레로로쉐, 한국조폐공사 등과 ESG 캠페인 협업 사례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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