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익숙한 재료 몇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고기의 기름진 맛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밥은 이유 없이 자꾸 손이 간다. 오늘은 삼겹살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인데, 밥 한 그릇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이유를 소개한다.
불판 위에 올려진 삼겹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유튜브 '내맘요링'은 "밥 한그릇 뚝딱 된장 삼겹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해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26일 기준 조회수 8만 회를 넘기는 등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최근까지 댓글이 달리는 등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의 모습. / 유튜브 '내맘요링'
다진마늘과 된장이 들어간 삼겹살 구이. / 유튜브 '내맘요링'
레시피는 간단하다. 먼저 삼겹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뒤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어느 정도 구워졌다면 기름을 닦아주고 다진마늘 1스푼, 된장 1스푼, 간장 1스푼, 올리고당 반스푼, 물 1컵, 맛술 1스푼을 넣고 양파 반 개와 청양고추, 대파를 조금 더한다. 이후 후추를 약간 첨가한 뒤 그대로 졸여주면 완성이다.
완성된 '된장 삼겹살' 요리. / 유튜브 '내맘요링'
이 레시피의 핵심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연 '된장'이다. 단 한 스푼이지만 졸이는 과정에서 삼겹살 전체에 구수한 풍미를 입히며 완성된 고기는 된장 특유의 깊은 색감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해당 레시피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댓글에는 "오늘 해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최고의 삼겹살 레시피 감사합니다", "이거 해 봤는데 진짜 맛있음. 대패 삼겹살로 해도 맛있음", "맛있어요. 잘 먹었음!", "세상 맛있겠어요", "가브리살에 했는데 너무 맛있어요. 짭짤하게 해서 밥 비벼먹으면 완전 맛있음" 등 다양한 후기가 이어졌다.
삼겹살과 된장.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삼겹살과 된장은 각각 따로 먹어도 익숙한 식재료지만, 함께 사용했을 때 맛의 균형이 잘 맞는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두 재료가 가진 맛의 성질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도 지방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조리 과정에서 이 지방은 열을 받으며 녹아내리고, 고소한 향과 육즙을 만들어내 삼겹살 특유의 풍미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고기의 맛은 풍부해지지만, 자칫하면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된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장류로, 발효 과정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며 다양한 아미노산이 생성된다. 이 아미노산 중 일부는 감칠맛을 담당하는 성분으로, 음식의 맛을 더 깊고 선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감칠맛은 단맛이나 짠맛처럼 즉각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음식 전체의 맛을 묵직하게 받쳐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고기나 국물 요리에 소량만 사용해도 풍미가 살아난다.
삼겹살에 된장을 더하면 이러한 감칠맛 성분이 고기의 기름진 맛과 만나 균형을 이룬다. 된장의 짠맛은 삼겹살의 지방 맛을 정리해 주고, 발효에서 나온 향은 고기의 풍미를 더 또렷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된장은 단순히 간을 맞추는 역할을 넘어서, 삼겹살의 맛을 한층 정돈해 주는 조미료로 작용한다.
또한 된장은 열을 가했을 때 고기와 함께 조리되며 맛 성분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이 과정에서 고기의 육즙과 된장의 감칠맛이 서로 어우러지며, 따로 먹을 때보다 더 깊은 맛을 낸다. 이런 이유로 된장은 삼겹살 구이뿐 아니라 조림, 볶음 등 다양한 조리 방식에서도 활용돼 왔다.
결국 삼겹살과 된장의 조합은 특별한 기술이나 복잡한 양념이 없어도 성립하는 맛의 궁합이다. 기름진 고기와 발효된 장이 만나 느끼함은 줄이고 풍미는 살리는 구조는, 오랜 식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검증돼 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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