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휴맥스모빌리티 자회사 하이파킹의 주차장 운영 브랜드 ‘투루파킹’은 29만 주차면에서 연간 2500만 대 차량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DDG(DXᆞData-drivenᆞGrowth)' 라는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했다. 업계가 입주민 편의에 초점을 맞춘 개인화 서비스나 로봇 자동화에 집중하는 동안, 투루파킹은 주차 수익 극대화와 원가 절감이라는 운영자 관점의 과제를 AI로 풀어내고 있다.
핵심 기술은 25년 현장 노하우를 기술로 집약한 'MHP(Mobility Hub Platform)'다. 단순히 고객 요청사항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복합 주차장 운영 과정에서 마주한 실제 문제들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돼 전국 모든 현장이 동시에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받으며, AI가 스스로 주차 관제 장비의 장애를 감지하고 자동 복구까지 수행한다.
투루파킹의 기술 전략은 최근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피지컬 AI' 개념과 맞닿아 있다. 피지컬 AI는 데이터 분석에 그쳤던 기존 AI와 달리,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자율 시스템을 의미한다. 센서로 환경을 감지하고(감각), AI 모델로 판단하며(두뇌),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돼(신경망), 실제 제어 장치를 작동시키는(행동) 통합 시스템이다.
투루파킹이 올해 상용화를 앞둔 'Ai-PAS(스마트 주차 유도 시스템)'는 이러한 피지컬 AI의 전형적 사례다. 비전AI 기반의 360도 카메라가 최대 12개 주차면을 동시 관리하며 차량 위치와 주차장 내 교통 흐름을 실시간 분석한다(인식). AI가 혼잡도와 패턴을 판단해(두뇌) 최적 주차 위치를 안내하고, 필요시 요금 정책을 자동 조정하며(판단), MHP와 연동해 실제 주차장 운영을 제어한다(행동).
초음파나 기존 영상유도 방식 대비 설치ᆞ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99% 이상 인식률을 달성한 Ai-PAS는, 단순히 '똑똑한 센서'가 아니라 주차 공간 전체를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자율 시스템이다. 업계 일각에서 추진 중인 로봇 솔루션이 신축 단지의 물리적 제약을 해결한다면, Ai-PAS는 기존 주차장에 즉각 도입 가능한 지능형 운영 인프라를 제공한다.
운영 데이터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도 정교하다. 입출차 시각, 체류 시간, 재방문 패턴을 분석해 공간 활용률을 측정하고, AI 다이나믹 프라이싱으로 시간대와 상품 유형별 최적 가격을 도출한다. 업계 일각에서 AI 설계로 주차면 확보에 성공했다면, 투루파킹은 동일 공간에서 수익 창출 방식 자체를 다층화한다.
여유공간 분석 시스템이 실시간 가용 면적을 계산하면, MHP 솔루션으로 정기권부터 N일권까지 모든 상품을 통합 제어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 박준규 하이파킹 대표는 "차원 높은 운영이란, 고객들의 주차장 이용 편익을 높이면서 동시에 주차 면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능력"이라며, "수천 개 현장을 직접 굴려본 기업만이 만들 수 있는 AI 솔루션으로 주차 공간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새로운 사업 모델로도 이어진다. 올해 출시한 주차 관제 렌탈 서비스는 MHP 탑재 장비를 월 단위 사용료로 제공해 직접 운영 시장을 공략한다. 초기 투자 부담 없이 국내 최고 운영사의 시스템과 365일 원격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B2B 신시장을 열고 있다.
주차장의 역할 재정의도 가속화한다. 멤버십 플랫폼을 내년 일반 이용자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ᆞ카셰어링 등 그룹사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한다. 투루파킹은 IFC서울, 마곡원그로브, 제주대병원, 서울스퀘어 등 주요 업무시설과 의료기관, 대형 복합시설에 MHP와 AI 기술을 접목하며 주차를 이동 경험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통합하고 있다.
특히 투루파킹은 경기도 하남 미사 주차타워에서 자율주행차 주차 실증 국책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Ai-PAS가 제공하는 실시간 차량 위치 추적과 주차장 트래픽 분석 능력은 완전 자율주행 시대 필수 인프라다.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입출차 하려면 MHP와 같은 중앙 제어 시스템과 API 기반 실시간 통신도 필수다.
기존 주차장의 운영 효율화는 무한정 확장할 수 없는 국내 주차장 시장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피지컬 AI 시대 주차 인프라는 단순한 차량 보관소를 넘어 도심 모빌리티 데이터의 핵심 생산처이자,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는 모빌리티 거점으로 진화 중이다.
투루파킹은 사람이 쌓은 경험과 기계가 학습한 지능의 결합으로 이 변화를 주도하며, 주차장 AX를 통해 도심 인프라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율 시스템으로 거듭나는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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