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계기 해양 역량 집적…가덕도신공항 개항 앞당기겠다"
"부산 '살고 싶은 도시' 희망 확인…도시 수준 끌어올렸다 자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26일 "민주당이 저한테 한 것이 없는 시장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산업은행 이전 외에는 다 했다"며 "3선에 성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신년을 앞두고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이 두 가지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정부와 모색하고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 분야 핵심 역량의 집적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운 점은.
▲ 부산의 체질을 바꿔 '살고 싶은 도시'로의 희망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다. 역대 최고인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상용근로자 100만명 돌파, 역대 최고 고용률 68.8%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는 부산의 매력과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명한 신호다.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과 부산이 도약할 적기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한국산업은행 본사 이전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이 진행될 예정인데 관건은.
▲ 공사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최신 기술과 혁신 공법을 적극 도입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모색하겠다. 최근 제4차 항공 정책 기본계획에 여객과 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기능을 갖춘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포함된 만큼 국가 균형발전과 부산·울산·경남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
-- 부산이 진정한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과제는.
▲ 해수부 이전은 대한민국 해양수산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과 글로벌 해운선사 HMM 이전, 해사법원 유치를 통해 해양 분야의 핵심 역량을 부산에 집적해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 해수부 이전을 마중물 삼아 범정부적 지원을 끌어내고 해양 특화 신산업 발굴과 사업 추진으로 부산을 초광역권 해양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국회 계류, 산업은행 이전은 난항인데 돌파구는.
▲ 지난 10월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법은 국가균형발전, 북극항로 개척, 해양산업 강화 등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다. 조속하게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겠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이전 고시 완료, 이전 용지 확보 등 준비는 완벽하다. 법률 개정만 남았다.
--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등 호재가 많은데 원동력은.
▲ 올해는 부산 관광사에서 역사적인 해다. 이런 도약의 원동력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매력 콘텐츠다. 부산만이 가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 '광안리 드론 라이트 쇼' 등 야간관광, 돼지국밥·밀면 등 로컬푸드에서 파인다이닝, 사찰 음식까지 미식 관광 외 해수욕장 피서 등 해양관광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202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는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중심으로 마이스 참가자들의 비즈니스와 휴가를 모두 충족시키는 고품격 마이스 환경을 제공한 덕분이라고 본다.
--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 2040년 세계 엑스포 추진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 세계적 미술관 건립은 공약사업으로 시 홈페이지를 통해 연차별 추진계획과 이행률을 공개해 왔다. 분관 유치 합의, 양해각서 체결 등 주요 과정을 시의회에 보고하고 동의를 얻은 후 시민에게 공개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원탁회의, 예술 장르별 문화경청 등을 통해 설명과 논의를 해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 2040년 엑스포는 현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백서 발간이 완료된 만큼 시민 의지와 다양한 의견을 확인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 3선 도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 재임 중 부산의 수준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 도시 인지도가 높아졌고 전통 제조업 대신 신산업이 들어서고 있다. 민주당은 제가 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이전 외에는 다 했다. 3선에 성공해서 반드시 이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해 부산 발전의 초석을 놓겠다. 가덕도신공항과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착공도 꼭 보고 싶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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