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줄었는데 마진 안 올라”…정유화학업계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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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줄었는데 마진 안 올라”…정유화학업계 ‘제자리걸음’

한스경제 2025-12-26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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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공장 예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석유화학공장 예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원재료 조달 부담도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정유화학업계 실적 회복세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특히 납사 대비 주요 기초유분 가격 스프레드가 개선되지 않으며 업계 전반 수익성 반등을 가로막은 모양새다. 주요 원재료 핵심 스프레드가 2023년 저점 수준을 맴도는 가운데 관련 기업 석화 부문 가중평균 스프레드 및 실적 지표에서도 이 같은 정체가 반영되고 있어 향후 대책 마련이 주목된다.

24일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최근 WTI 가격은 배럴당 58.1달러로 전주 대비 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2.0%), 휘발유(-1.9%), 등유(-2.7%), 경유(-2.3%) 등 주요 정제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납사는 톤당 557달러로 전주 대비 1.1% 내리는 데 그쳤고 에틸렌(+0.7%), 부타디엔(+3.5%), 프로판(+2.9%) 등 주요 석유화학 기초원료들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연간 에틸렌 평균 스프레드는 약 150달러 선으로 2022년 평균치(300~400달러)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부타디엔 스프레드 역시 최근 3개월 연속 250~300달러 선에 머물며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실제 기업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 석화부문 가중평균 스프레드는 2025년 3분기 기준 톤당 약 250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톤당 약 400달러) 대비 크게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석화부문 영업이익도 줄며 스프레드 하락이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전형적 구조를 드러냈다. 

롯데케미칼 역시 스프레드 정체 구간에서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석화부문은 일부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구조적 수익성 저하가 고착화됐다.

제품별로도 뚜렷한 부진 흐름이 이어졌다. 

범용 플라스틱 소재인 PVC는 최근 톤당 635달러로 11월 중순(695달러) 대비 8.6% 급락했다. 이밖에 주요 합성수지 제품도 가격 정체 흐름이 길어지고 있다. PVC 가격은 9월 중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PSA·ABS는 연초 대비 6~8% 수준 낙폭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린 이중 압박 구조에 제품 가격 반등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가 측면에서도 에탄(-3.4%), 납사(-1.1%) 등 주요 원료 가격은 일부 하락했으나 제품별로는 납사 대비 마진 축소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정제마진의 경우 최근 복합정제마진이 스팟 기준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고점(15달러 내외)과 비교하면 축소세가 뚜렷하다. 등유·경유 마진도 각각 86달러, 84달러 수준에 머물며 추가 반등 여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정유, 석화업계는 이렇듯 기존 대비 비용 부담이 다소 줄었음에도 제품 마진 구조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정비 중심 구조에서 에너지 및 원재료가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 반영되는 상황에서 납사 중심 범용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점도 한계다. 

여기에 중국발(發) 공급 확대, 전방 수요 회복 지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도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과 겨울철 계절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질적 체질 개선 없이는 유의미한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기업들은 이에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납사 기반 범용 석화사업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9조6000억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 제품군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지만 전체 이익 구조에서 석화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 않다.

아울러 업계 전반에서 탄소 감축 투자,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바이오 플라스틱 등 신사업 분야가 논의 중이지만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설비 가동률이 올라가도 제품 가격이 따라주지 않으면 스프레드는 오히려 좁아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단순 유가 흐름보다는 수요 회복과 제품 믹스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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