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신주 220만9716주를 모두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영풍·MBK 측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정부 등과 함께 테네시주에 약 11조원을 투자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증 대상은 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국방부)·JP모건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JV) '크루시블 JV'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 회장과 우호 세력 지분은 약 29%로, MBK·영풍 지분은 약 40.22% 내외로 희석된다. 국민연금 지분율도 4.8%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크루서블JV가 확보할 약 10%의 고려아연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을 합치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영풍·MBK를 앞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지분율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11(최윤범)대 4(MBK·영풍) 구도가 8대 7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유증 이후에는 10대 5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MBK·영풍이 또다시 법적 절차를 통해 이번 유증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건 변수로 꼽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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