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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아파트 84㎡ 규모는 이달 6일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260만원으로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10월엔 260만원의 월세를 내려면 보증금이 1억원만 있어도 됐으나 두 달 사이 보증금만 5000만원 올랐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신규·갱신)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도강, 금관구의 10월 1일부터 이달 24일 현재까지 신고된 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총 4044건이 이뤄졌고 이중 매달 내는 월세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계약이 993건으로 24.6%를 차지했다. 4건의 임대차 계약 중 1건은 1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고 있는 것이다.
1년 전인 작년 10월~12월 월세 계약 건수 5291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 건수는 1040건으로 19.7%를 차지해 5건의 임대차 계약 중 1건만 월세가 100만원 이상이었는데 그 비중이 늘어났다.
서울 외곽 중 관악구는 100만원 이상의 월세 계약이 빠르게 증가했다. 작년 10월~12월의 월세 계약 1088건 중 100만원 이상 계약은 253건으로 23.3%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 10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는 전체 월세 계약 469건 중 253건이 월세 100만원 이상으로 43.3%에 달했다. 노도강, 금관구 등 서울 외곽 중 가장 빠르게 월세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 있는 거래도 생겨났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84㎡ 규모는 10월 1일 보증금 0원에 월세만 330만원에 계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아파트는 9월 말까지만 해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0만원에 계약됐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8.2% 올랐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11월 4.26%로 작년말 4.13%보다 상승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내야 할 월세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전세 보증금 5억원 짜리 아파트를 보증금 없이 월세로 돌린다고 했을 때 작년말엔 월 172만원을 내야 했다면 11월엔 178만원을 내야 해 6만원이 오르게 된다. 이러한 전월세 전환율은 강북 14개구가 4.33%, 강남 11개구가 4.18%로 작년말(4.17%, 4.09%)보다 높아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일수록 월세화가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된다”며 “다른 지역 대비 보증금이 적기 때문에 반전세,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기 쉬운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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