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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NICE신용평가는 항공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인력 부족, 고환율 등 영향으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팬데믹 이전 대비 20% 이상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는 구조적으로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핵심 비용이 대부분 외화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문제는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도 이를 운임에 반영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가계 실질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고환율로 여행 경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내년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iM증권은 2025년 여객 수요 증가율이 전년 대비 6%에 그친 데 이어 2026년에도 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분기 실질 소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고 2분기에는 감소 폭이 1.2%로 확대되는 등 내수 소비 둔화가 수요 회복을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엔데믹 특수’를 기대하며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늘렸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좌석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2025년 10월 기준 국내 항공사의 여객기 운용 대수는 395대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76대를 이미 넘어섰다. 운용 리스 비중이 높은 LCC를 중심으로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세지고 이에 따라 운임 하락 압력은 커지고 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중국 노선 수요 증가와 글로벌 기관의 항공 수요 전망을 감안하면 2026년 국제 여객 수요 자체는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LCC는 수요 성장세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교적 경쟁이 적은 장거리 노선 포트폴리오로 꾸준한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화물 사업 역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노선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부담을 흡수할 구조적 여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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