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고 널린 서바이벌?…'흑백요리사2'는 왜 다른가[김가영의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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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고 널린 서바이벌?…'흑백요리사2'는 왜 다른가[김가영의 View]

이데일리 2025-12-25 15:3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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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상대를 견제하고 경쟁심을 불태우는, ‘생존’이 전부인 다른 서바이벌과는 다르다. ‘흑백요리사2’는 승부의 결과보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주목하게 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인물들에 집중하게 되는 그야말로 ‘건강식’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시즌1을 잇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는 ‘나는 솔로’, ‘이혼숙려캠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등 자극적인 소재의 프로그램이 쏟아졌고, 수위 만큼 화제성도 올랐다.

이런 가운데 ‘흑백요리사2’는 자극적인 장치나 구조, 인물 대신 진정성 있는 출연자, 그들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미션과 관계성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소재 자체가 ‘경쟁’을 다루는 만큼 건강한 재미를 주기 어렵지만, ‘흑백요리사2’는 달랐다. ‘요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업’에 진심인 출연진을 구성해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런 출연자들의 매력은 1:1 매치에서 빛을 발했다. 백수저 출연자 선재스님은 흑수저 뉴욕에서 온 돼지곰탕과 대결을 하며 “그분이 열심히 하길래 응원해주고 싶었다”며 “그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상대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에서 온 돼지곰탕 역시 “스님과 동등한 입장에서 해야하지 않을까”며 “스님과 같은 수행자의 마음으로 오신채 쓰지 말고 사찰음식 형태의 음식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경쟁자인 선재스님을 존중했다.

두 사람 뿐만 아니었다. 박효남 셰프는 같은 프렌치 요리를 하는 후배 프렌치파파와 1:1 대결을 하면서 “나를 넘어서 최고의 셰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나를 업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진심 가득한 응원을 해 감동을 안겼다. 몰표인 2표를 받으며 승리를 했지만 이것을 기뻐하기 보다는 “그 친구가 되길 바랐는데 그 친구가 안 돼서 마음이 울컥했다”며 “프렌치파파님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상대를 먼저 살폈다. 프렌치파파는 해당 회차가 공개된 후 그런 박효남 셰프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며 “따뜻한 요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 더 위에는 겸손이 있어야함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1:1 미션에 이어 팀 미션에서도 이같은 미덕이 드러났다. 57년 경력의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는 가장 고참임에도 후배에게 기회를 돌리고 재료 손질 등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감동을 안겼으며, 미션을 지켜보는 셰프들도 불안한 감정이 들 때 “믿자. 제가 초조해하면 좋을 게 없지 않나”라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 레스토랑을 맡아 이끄는 대가들이지만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대를 믿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인품 또한 ‘백수저’ 다운 모습을 보였다.

셰프들의 이같은 태도는 응원을 부르고 몰입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단 7회 만 공개됐음에도 시청자들은 ‘원픽’, ‘투픽’ 출연자들을 꼽아 열렬한 응원을 하고 있다. ‘흑백요리사’가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쾌락의 시대에 ‘흑백요리사2’는 매회 건강하고 값진 재료로 맛있고 가치있는 요리를 내놓고 있다.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흥행을 하면서, 시청자들은 각 회차가 끝난 후 출연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쏟기 바빴다. 그러나 ‘흑백요리사2’는 회차가 끝난 후 출연자들의 미담을 찾고 그 행동을 조명하기 바쁘다. 건강한 방송이 가져온 순기능이다. 치열한 승부보다 더 품격 있는 경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흑백요리사2’.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재미를 안기고 흥행을 하는 것을 넘어 방송가에 프로그램이 가져야할 시사점까지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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