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필리버스터 장동혁, “노고 많으셨다”는 한동훈에 한 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의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대해 "노고 많으셨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탄 예배 마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메시지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제가 필리버스터를 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걸 국민께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알리기 위해 저 혼자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했다"며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게 필리버스터를 고리로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에 직접적으로 호응하는 대신 필리버스터의 의미만 강조하는 방식으로 응답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12·3 비상계엄 이후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한동훈 전 대표 / 뉴스1

장 대표는 이날 통일교 특검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통일교 특검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지난 21일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다.

그는 "통일교 특검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사항"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싸울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쪽에선 민주당이 합의를 미룰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공동 단식 등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특검 추천권을 헌법재판소나 민변에 준다는 건 민주당이 특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주 안에 민주당이 객관적이고 중립적 기관에서 특검을 추천하는 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특검에 전혀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은 12월30일에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그 전에 특검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로 어물쩍 넘기며 이슈를 묻겠다는 의도"라며 "30일 본회의에서 특검을 처리할 의지가 있다면 늦어도 내일까지는 변화된 입장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정강·정책 1호에 명문화된 기본소득 삭제 방안 검토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면서도 "저희가 먼저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당원께서 필요성을 인정해주실 때부터 논의가 시작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대표가 참석한 이날 예배에는 신동욱 최고위원과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최보윤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를 비롯해 조배숙·조은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장 대표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희생"이라며 "우리 정치도 어두운 곳을 밝히는, 낮은 곳을 높이는,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의 약한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고, 국민이 주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런 정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