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최고 금리에도…일본은행 총재, 추가 인상 시사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과 물가가 정체됐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우에다 총재는 25일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의 강연에서 “임금과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던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2% 물가안정 목표의 원활한 달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기업이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정책금리가 0.5%를 넘어선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우에다 총재는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다. 그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경제·물가 흐름 개선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임금 인상과 설비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인건비와 설비투자 증가가 기업수익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내다본 인적 투자와 설비투자가 지금보다 더 강하게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경영자들이 2% 물가상승을 전제로 임금 인상을 판단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임금과 물가가 함께 완만하게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더욱 강고하고 지속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공지능(AI) 활용을 포함한 노동 대체형 투자를 더욱 진행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인적 투자와 성장 분야 설비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면 노동생산성 향상을 동반하며 임금과 물가의 순환 메커니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