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24일 오후 1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 명예이사장은 1928년 경북 포항에서 고(故) 김용주 전 남방직 창업주의 딸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정치학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등 여성 고등교육 1세대로, 교육·사회 활동에 적극 나선 인물로 평가된다.
1966년 재단법인 겸산학원과 강문고를 인수한 그는 1970년 학교명을 각각 용문학원, 용문고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학 경영에 나섰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는 용문학원 원장과 이사장을 맡으며 교육 과정과 시설 확충에 힘썼고, 사재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학교를 명문 사학으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70~1980년대에는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청소년 인성 교육에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청소년선도 유공 국민훈장 동백장,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장학 사업을 이끌며 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현재 재단은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을 맡아 장학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남편인 고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3녀(현일선 씨, 현정은 회장, 현승혜 씨, 현지선 씨)를 두었다. 동생으로는 고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전 경총 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 20분에 거행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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