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 핵잠수함’ 실체 첫 공개···함교에 SLBM 10기 장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北 ‘전략 핵잠수함’ 실체 첫 공개···함교에 SLBM 10기 장착

이뉴스투데이 2025-12-25 14:49:22 신고

3줄요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북한이 전략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핵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장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정책 실현에서 핵전략 공격잠수함 건조사업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에 대해 강조하고, 무력건설에서 초강력의 공격능력을 국가안전의 최대 방패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략 핵추진 잠수함의 구체적인 외형과 제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공개된 잠수함은 서방의 전략 핵잠수함(SSBN)보다는 작고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SSN)보다는 큰 규모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함교에 10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구조다. 함교 좌우에 각각 5기씩 배치된 형태로, 핵추진 잠수함의 함교에 SLBM을 10기나 탑재한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함교가 과도하게 커진 기형적인 외형을 띠고 있다.

외형은 과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3000톤급 김군옥영웅함과 유사하다. 김군옥영웅함 역시 함교에 SLBM을 탑재한 구조로 공개된 바 있다. 이번 전략 핵추진 잠수함도 대형 SLBM을 탑재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북한 전략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될 SLBM은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북극성-4형 또는 북극성-5형이거나, 최근 ‘국방발전-2025’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SLBM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신형 SLBM은 북극성-6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전략 핵추진 잠수함 공개를 통해 ‘제2격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유사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무력화하더라도,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해 핵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한다. 전략 핵잠수함이 실전 배치될 경우, 잠수함 기반 핵전력의 존재 자체가 전략적 의미를 갖게 된다.

연료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북한 전략 핵추진 잠수함은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한국형 원자력추진 잠수함과 달리,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농축 우라늄은 약 10년 주기로 연료 교체가 필요하지만,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은 잠수함이 퇴역할 때까지 연료 교체 없이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미 고농축 우라늄탄 핵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북한의 전략 핵잠수함이 언제 진수돼 시험항해를 시작하고 SLBM 수중발사 시험을 하지 아직 예측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선체가 완성된 것으로 봐서 소형 원자로는 이미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번 공개로 북한 전략 핵추진 잠수함의 실체가 처음 드러나면서, 한국형 원자력추진 잠수함 확보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함경남도 선덕에서 동해상으로 약 200km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가상 고공 표적 요격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요격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미사일은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체계로, 노후화된 SA-5 지대공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장거리 방공체계로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북한은 이번 공개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과 신형 SLBM, 신형 수중무기체계,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발 상황을 동시에 제시했다”면서 “이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완성의 해를 앞두고, 건조 중인 핵추진 잠수함과 신형 무기체계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치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공개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