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도지사 직인이 찍힌 공식 공문에 사적인 연애 관련 사적인 내용이 그대로 포함된 채 일선 지자체에 발송,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공문은 내년도 스마트축산장비 보급사업과 관련된 변동사항을 알리기 위해 작성됐다. 충북도는 결재과정을 거친 뒤 지난 24일 도내 11개 시·군에 해당 공문을 일괄 배포했다.
공문 하단 ‘붙임’ 부분 밑에는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 집에 잘 들어갔는지는 서로 알고 잠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아닌 거 같아. 오빠의 연애 가치관은 아닐지 몰라도 나한텐 이게 중요한 부분이고, 연애할 때뿐만 아니라 결혼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앞으로도 난 이 문제로 스트레스받을 거 같아 내가 전에도 오빠한테 노력해달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고 또 얘기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내려놔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많이 힘드네”라는 연인에 대한 개인적 감정과 고민이 적힌 글이 함께 전송됐다.
담당자가 실수로 여겨지는 해당 공문를 접한 시군은 접수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됐다. 그러면서 근무 기강이 해이하다는 지적과 결재 체계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측은 시스템상의 문제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공문을 작성한 담당자가 개인 메신저로 보내기 위해 작성해 둔 개인 메시지가 복사된 상태로 문서에 붙여졌는데, 글자가 흰색으로 처리돼 전자문서상에서는 보이지 않아 결재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북도측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점검하고, 전산 시스템으로 유사 상황을 걸러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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