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한목소리로 '민생'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대와 공존을 통해 민생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고, 국민의힘은 정치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연말을 맞아 민생 행보도 이어간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부산 소재 아동복지시설을 찾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서울 도봉구 자원순환센터를 찾아 환경미화원들 근무 현장을 체험하고 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 성탄절 맞아 "연대·공존으로 민생 지키는 정치 절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성탄절을 맞아 "복된 성탄을 맞아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일상에 따뜻한 평화와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며 "증오가 아닌 연대의 언어로, 대립이 아닌 공존의 해법으로 민생을 지켜내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전했다.
문 대변인은 "예수의 탄생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모두가 존엄한 존재임을 일깨운 역사적 순간이었다. 정치의 역할 또한 다르지 않다"며 "더욱 깊어진 갈등과 분열을 다시 잇고 상처 난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서 그 책임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의 무게 앞에서 국민이 홀로 버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아이의 미래가 불안하지 않으며 어르신의 오늘이 외롭지 않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2천 년 전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에서 시작된 성탄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 곁에서 가장 아픈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겠다"며 "우리 안의 사랑과 연대의 마음이 사회 곳곳에 퍼져 내일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정청래, 부산 찍고 용인서 성탄 예배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기원"
정청래 당 대표는 전날 부산을 찾아 보육원과 성당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보육원에 왔다. 성탄절을 맞아 이 땅의 주름진 곳을 보살피는 분들께 감사드리려 부산의 보육시설 새들원에 왔다"며 "새들원은 안음전 선생이 1945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 중인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 선생은 1905년에 태어나 15세에 3·1운동에 참여하고 보육전문가가 되기 위해 동경(일본 도쿄) 유학을 다녀온 뒤 만주에서 독립운동가 자녀를 돌보기도 했다"며 "해방 후에는 부산에서 보육원을 설립한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잠깐 만났다. 너무 밝고 활기차 오히려 슬펐다"며 "이런 보육시설이 늘 그렇듯 후원의 손길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을 내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적었다.
이후 정 대표는 천주교 부산 대교구 중앙성당을 찾아 손삼석 주교를 만나고 성탄 미사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전쟁 없는 평화와 따스한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아멘"이라고 전했다.
성탄절 당일에는 경기 용인시 소재 새에덴교회에서 성탄 예배에 참석한다.
국힘 "고환율·고물가 속 민생 어려움…정치가 역할해야"
국민의힘은 성탄절을 맞아 "성탄절을 맞아 사랑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갈등과 반목을 넘어 서로를 포용하라는 가르침은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새겨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온 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러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따뜻한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이지만,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반목의 그림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많은 국민들은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환율 상승과 원자재비 부담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생계의 현장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성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며 "이제는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진심으로 민생을 위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본래의 책무를 회복해야 한다"며 "갈등을 넘어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성탄의 사랑과 평화, 화합의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며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춥고 고된 겨울을 견디고 계신 소외된 이웃들과 약자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희생 있어야 열매 있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희생이 있어야 열매가 있다'는 진리를 되새겨 보게 되는 성탄절"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희생'"이라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 '희생'으로 완성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희생의 결과는 생명"이라며 "평안하고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날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찾아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뒤 새해까지 민생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26일에는 당 '약자와의동행위원회'와 함께 서울 도봉구 자원순환센터를 찾아 환경미화원들 근무 현장을 체험하고 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이틀 연속 호남을 찾는다. 장 대표는 오는 29일 전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30일에는 전북 지역에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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