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썰매를 타고 한국 밤하늘을 날아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후 11시27분께 공식 'NORAD 산타 추적'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산타 썰매가 서울 근처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NORAD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산타 썰매가 여의도 63빌딩, 남산 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 근처 공중을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도합 9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 맨 앞에서는 빨간코 루돌프가 앞장서 달리고 있었으며 썰매의 뒷자리에는 선물이 가득 든 자루가 놓여 있었다.
NORAD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산타가 서울에 도착해서 한국 전체에 명절 분위기를 퍼뜨리는 중"이라며 "산타 썰매가 정시 운행 중인 것이 NORAD 레이더 신호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NORAD가 유튜브 등으로 공개한 전체 경로 표시 영상에 따르면 산타 썰매는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께 북극에서 이륙해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는 러시아 극동 마을 우엘렌을 시작으로 캄차카반도, 태평양 섬들, 쿠릴 열도, 오세아니아, 일본 등을 지나갔다.
얼마 후 일본 오키나와 나하를 떠난 산타 썰매는 3분 30초 만에 한국 제주도 제주시에 도착했고,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에 도착해 유명 랜드마크 근처 하늘을 거쳐갔다.
산타는 서울을 거쳐 북한 평양과 중국 선양으로도 향했다. 몇 시간 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스라엘 텔아비브,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등에도 들렀다.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12월 25일)까지 산타의 이동 경로릍 추적해 'NORAD 트랙스 산타'(NTS) 홈페이지, 유튜브,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영상을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NORAD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12월 24일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에 산타가 도착하지만 어디에 정확히 언제 도착하는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산타께서는 어린이가 잠들었을 때 방문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타가 도착했는데, 어린이가 계속 깨어 있다면 산타께서는 다른 집으로 가신다”며 “나중에 다시 오시지만, 어린이는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북미 영공을 1년 내내 지키고 있는 NORAD가 산타의 비행 경로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연례 이벤트를 시작한 지 딱 70년이 되는 해다.
이 이벤트는 냉전이 본격화하고 핵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위협하던 1955년 걸려 온 잘못된 전화로 인해 시작됐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여기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어린이들의 전화 세례가 쏟아진 것이다.
당시 긴급사태 전용 '레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산타가 맞냐고 묻는 어린이들에게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하며 동심을 지켜줬다.
그 이후로 이듬해인 1956년과 1957년에는 CONAD가, 1958년부터는 그 후신인 NORAD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의 이동 경로를 가상으로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NORAD의 설명에 따르면 산타 썰매가 이착륙 거리가 짧은 수직 이착륙 운반체이며, 순록에게 먹이는 건초, 귀리, 당근이 연료이긴 하지만 연료 재주입 없이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산타 썰매의 최고 속도는 별빛보다 빠르며 6만t의 짐을 싣고 이륙할 수 있고 이륙 중량은 젤리 사탕 7만5천개분이다.
조종사인 산타의 체중은 쿠키를 먹기 전 기준으로 260파운드(약 118㎏)이며 키는 5피트 7인치(17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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