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류정호 기자 | ‘디펜딩 챔피언’의 연승 질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사령탑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24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6-2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9승 8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넘어섰고, 승점 28로 4위(승점 23) GS칼텍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2위(승점 34)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도 6으로 좁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올 시즌 첫 3연승이다. 물론 승리해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강한 팀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GS칼텍스와의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확인한 팀의 강점으로는 ‘연결’을 꼽았다. 요시하라 감독은 “그동안 성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며 “그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은 성탄절 이후인 27일 GS칼텍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성탄절을 맞아 선수단에 외박 등 휴가를 부여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웃으며 “선물과 휴가를 많이 주고 싶지만, 일정이 빡빡하다”고 답한 뒤 “지금은 목표를 향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앞서 밝힌 올 시즌 목표인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 경기 공격과 수비 등 시스템적인 부분을 조절하고 있다”며 “경기와 훈련을 통해 이를 채워간다면 선수들의 대응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5위(승점 21)에 머물렀다.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1~2세트가 잘 풀리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강서브를 넣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흥국생명이 살아났다”며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3세트에서는 분전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흥국생명이 한 수 위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겪는 첫 연패다. 그는 “제가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며 “다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상을 쓴다고 매 경기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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