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지지율 51.9% 1달째 하락 추세... 통일교ㆍ고환율 영향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1.9%로 지난 조사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여권에서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악재가 터지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일 발표한 '12월 4주 13차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9.5%(11월4주)에서 55.7%(12월2주)로 떨어진 뒤 1달째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42%로 집계돼, 36.6%(11월4주)에서 39.9%(12월2주)로 오른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인해 사퇴한 여파가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KSOI는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고 1450원대의 고환율이 지속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1.6%p(포인트), 여성은 5.9%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여전히 20대에서는 42.2%로 약세를 보였다.  40대와 50대는 지난 조사 대비해 각각 10.5%p, 9.5%p 떨어졌다. 

지역별 지지율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은 긍정평가(47.0%)가 지난 조사에 비해 15.7%p 하락해 부정평가(52.3%)보다 낮게 나왔다. 대전‧세종‧충청을 제외한 나머지 전지역은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대구‧경북은 긍정평가(46.2%)가 부정평가(42.9%)보다 3.3%p 높았다.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회복'(18.8%), '외교안보'(15.0%), '복지노동'(9.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잘 못하고 있는 분야'는 '내란세력 척결'(21.1%), '경제회복'(15.4%), '국민통합'(13.9%)순이다.

정당 지지도 민주 39.5%ㆍ국힘34.1% , 서울 민주 33.7%ㆍ국힘38.8%, 부울경 민주 37.4%ㆍ국힘34.4%.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9.5%로 지난 조사 대비 5.4%p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34.1%로 집계돼 지난 조사에 비해 3.0%p 상승했다. 양당의 격차는 5.4%p이며 지난 조사(13.8%p)보다 8.4%p 좁혀졌다. 서울에서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3.7%, 국민의힘 38.8%.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7.4%, 국민의힘34.4%로 나타났다.
 

통일교 특검 도입 '찬성'62.9%, 부처 업무보고 '필요' 56.0%, 쿠팡 영업정지 '찬성' 54.6%,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행정통합 '찬성'39.2% '반대'32.9%.

각종 이슈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에 대해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62.9%로 조사돼 과반이 넘었다. 전 연령층에서 특검 도입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40대(75.0%)에서 우세했다.

이 밖에도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는 '필요'(56.0%)가 '불필요'(26.2%)보다 응답이 높았다. '쿠팡 영업정지'를 묻는 의견에는 '찬성'(54.6%)한다는 의견이 '반대'(28.3%)를 앞섰다. 대전충남특별시를 설치하는 행정통합에서는 '찬성'(39.2%)과 '반대'(32.9%) 모두 30%대가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7.9% 있었다.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등 '특검 정국'에 따른 여론의 향배가 주요한 변수."
KSOI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통일교 의혹과 쿠팡사태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대응을 지시했고 연말연초를 계기로 소통행보가 부각될 수 있는 점은 향후 평가가 반등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등 '특검 정국'에 따른 여론의 향배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KSOI가 지난 22~23일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폴리뉴스 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