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문앞서 불가리아 '혼돈'…물가 압박에 반정부 시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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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문앞서 불가리아 '혼돈'…물가 압박에 반정부 시위까지

연합뉴스 2025-12-24 18:3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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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물가 상승률, 유로존 평균 두배 웃돌아

유로·레프화 모두 사용하는 불가리아 식료품 매장 유로·레프화 모두 사용하는 불가리아 식료품 매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내년 1월 1일 유로화 도입을 앞둔 불가리아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반정부 시위까지 확산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상점들은 상품 가격을 기존 공식 통화인 레프와 유로로 함께 표시하고 있다.

1월 한 달간은 레프화와 유로화가 동시에 통용되지만 거스름돈은 반드시 유로화여야 한다.

하나의 상품에 2개 통화로 가격이 매겨지면서 소비자 혼란은 커지고 있다.

불가리아 북서부 마을 추프레네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빌랴나 니콜로바는 AFP에 "사람들이 더 낮은 유로화 가격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면서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몇주 간 문을 닫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 가격에 대한 불신은 유로존 가입 이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작년보다 5% 상승했다. 유로존 평균 상승률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불가리아는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지만 인플레이션 탓에 유로존 가입을 미뤘다. 물가 상승 우려가 큰 것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보다 취약한 불가리아의 경제력 때문이다.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이다. 다른 EU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빈곤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 18일 열린 불가리아 반정부 시위 지난 18일 열린 불가리아 반정부 시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최근 Z세대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는 불가리아 내부의 혼돈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불가리아 시민들은 내년 예산안에 담긴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 계획이 정부 부패를 감추기 위한 세금 인상이라고 의심한다.

시위가 확산하면서 지난 12일 로센 젤랴스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지난 22일에는 불가리아의 민영 TV 채널에서 편집권 침해를 비판해 온 정치 토크쇼 진행자가 해임되면서 또다시 항의 시위가 촉발됐다.

유럽기자협회 불가리아 지부는 성명을 내고 "불가리아 전국 방송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제거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가 유로존에 정착하지 못하고 혼란이 계속되면 EU의 정치적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U 동부 국경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전략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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