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방산업계 한목소리 “초소형위성, 민간 주도 산업 생태계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장] 방산업계 한목소리 “초소형위성, 민간 주도 산업 생태계로”

투데이신문 2025-12-24 18:28:50 신고

3줄요약
‘2025년 하반기 우주항공산업 발전포럼’이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투데이신문
‘2025년 하반기 우주항공산업 발전포럼’이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최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우주개발 역량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제는 발사체 기술 확보를 넘어 어떤 위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쏘아 올리고, 그 위성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산업과 안보에 활용할 것인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그 중심에 초소형위성이 있다.”

‘K-스페이스 시대, 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올해 상반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포럼은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우주항공청이 후원하는 산학 토론의 장이다. KAI 차재병 대표이사,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김민석 부회장, LIG넥스원 최종진 부사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안형준 우주공공팀장, 우주항공청 박장한 우주항공서비스 개발과장, 국민의힘 서천호·김장겸 의원 등이 참여했다.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서천호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주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초소형위성이 우주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김민석 부회장은 “초소형위성 사업은 기술 독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민간 중심 우주산업 체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K-스페이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미국이 우주산업에 약 500억달러를 투자하며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정부의 확실한 재정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1970년대 중화학 공업 육성으로 산업 성장을 이룬 한국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도 우주산업 분야 예산은 1조1201억원에 불과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 차재병 대표이사는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와 있다”며 초소형위성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차 대표이사는 “과거 우주개발이 소수의 대형 위성과 단일 임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다수의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실시간·지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변화의 중심에 초소형위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소형위성은 감시·정찰, 통신, 재난 대응 등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반복 생산과 대량 양산이 가능한 산업 모델을 통해 우주산업을 연구개발 중심에서 제조·공급 중심 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 발표를 맡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안형준 우주공공팀장은  ‘K-스페이스로 이어 달리는 K-방산 초소형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안 팀장은 “한국은 민간 주도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속도 면에서는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며, 민관·민군 협력과 글로벌 연대를 축으로 한 ‘3P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 팀장은 “초소형 위성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성공 모델”이라며 “K-방산에서 검증된 성공 공식을 초소형 위성 산업에 적용한다면 K-스페이스로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소형 위성 기술 방향으로는 “핵심 성능의 단계적 고도화, 소프트웨어·AI 중심의 발전, 차세대 운용 기술 적용, 비용 효율적 확장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궤도 임대, 데이터 구매 계약, 스핀오브 서비스 등 협력 방식들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팀장은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실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순서로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LIG 넥스원 최종진 부사장이 초소형위성 산업화의 핵심 과제로 복수기업 참여 구조를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우주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시장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정지궤도 위성은 고신뢰성 중심의 올드 스페이스 방식으로, 초소형위성은 사업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뉴스페이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초소형위성 사업 구조와 관련해 “정부가 일반 사업 형태로 추진하고 복수 기업의 연구개발 참여를 허용한 것은 산업화의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산 단계에서 최저가 입찰로 단일 업체를 선정할 경우, 기술이 아닌 자본력 중심으로 생태계가 재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협력 기업과 연구개발 인력이 함께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 부사장은 “기술 검증 이후에는 복수 기업이 참여하는 양산 구조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유지·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완성도를 끝까지 높인 뒤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보다, 생태계를 먼저 조성하고 시장 경쟁을 통해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뉴스페이스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초소형위성을 계기로 우주산업이 연구개발 중심을 넘어 민간 주도의 양산·시장 중심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K-스페이스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