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 전 인기 방송인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시상식을 직접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녹화돼 23일 CBS로 방영된 제48회 케네디센터 공로상(Honors)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록밴드 키스(Kiss) 등 수상자를 소개하고, 식순이 모두 끝난 뒤에는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녹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12분 가량 이어졌는데, 즉흥적 농담 등 대부분 발언이 편집되면서 약 2분 길이가 방송됐다고 WP는 전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아주 특별한 저녁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케네디센터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케네디센터) 이사회와 거의 모든 국민의 요청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며 "저의 MC 능력이 훌륭하다면, 대통령직을 떠나 전업 진행자가 되는 게 어떻겠나"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CBS와 트럼프 대통령 측은 기관 명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케네디센터는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기관명을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기념센터'로 변경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참여한 상황에서 표결했다고 한다.
그러나 케네디센터 명칭은 연방법에 명시된 이름이기 때문에, 기관명 변경이 확정되려면 의회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에 CBS 보도국은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가 아닌 '케네디센터' 표기를 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CBS 고위 관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명칭 공식 변경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 점을 모르는 인물의 발언을 인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트럼프-케네디센터' 표현은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이 기관명 변경 의결 전인 7일 녹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케네디센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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