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정효 감독 부임은 시작일 뿐이다. 수원삼성은 다가오는 시즌 반드시 승격한다는 각오다.
수원이 이 감독을 품었다. 24일 수원은 “이정효 감독을 제11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수원은 여러 측면에서 이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다. 항간에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이후 수원이 여러 감독을 물색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구단 고위층이 직접 나서 이 감독에게 ‘올인’했다. 2년 연속 승격 실패의 충격을 딛기 위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이 K리그2 팀이라는 불리함에도 이 감독을 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리그1 팀 등이 보이지 않았던 전념의 자세가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말뿐 아니라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수원은 이 감독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한 건 물론 이 감독 사단 자체를 수원에 이식했다. 그밖에 이 감독이 요청하는 대부분을 받아들이며 K리그에서 4년 동안 경쟁력을 입증한 이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수원은 이 감독이 자신의 선수단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방출도 발빠르게 진행했다. 지난 23일까지 무려 11명을 계약 만료 등으로 내보냈다. 수원 에이스였던 세라핌과 외국인 센터백 레오를 비롯해 황석호, 최영준, 김정훈, 손호준, 이기제, 김상준, 한호강, 김민우, 이규성(임대 종료)이 수원을 떠났다. 자유계약 예정 선수들이 추가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
선수단 구성에도 이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방출 선수들이 많고, 구단도 승격 의지가 충만한 만큼 연봉과 이적료 등 협상을 위한 충분한 실탄이 마련됐다. 이름값 높은 베테랑을 선호했던 지난 시즌 기조와 달리 광주FC에서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던 이 감독이 원하는 프로필에 맞춰 선수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수원이 이 감독에게 지원을 다하는 건 전지훈련 일정에서도 알 수 있다. 수원은 이번 동계 전지훈련을 모두 해외에서 소화한다. 1월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2월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K리그를 통틀어 1, 2차 전지훈련 모두 해외에서 치르는 경우는 드문데, 겨울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해외에서 최대한 축구에 집중하게끔 하려는 구단의 배려가 돋보인다.
다음 시즌은 수원이 승격하기에 적기라고 평가받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7시즌부터 K리그1 팀을 기존 12팀에서 14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6시즌 K리그2 승격팀을 기존 1+2팀 체제에서 3+1팀 체제로 임시 전환한다. K리그2 1위와 2위는 자동으로 승격하고, 3~6위 팀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승리팀이 승격한다. 김천상무가 2026시즌 자동 강등됨에 따라 김천이 K리그1 최하위일 경우 해당 3팀이 승격하며, 김천상무가 최하위가 아닐 경우 4강 플레이오프 승격 결정전에서 패배한 팀이 K리그1 최하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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