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한파로 인한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전남 장성에서 80대 여성이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며 체온 조절이 무너질 때 발생하며, 저체온증이나 동상처럼 빠르게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랭질환은 ‘언제·어디서·어떤 상태로 나가느냐’에 따라 갈린다
겨울철 한랭질환은 무작위로 발생하기보다 일정한 조건에서 몰린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 비중이 높고, 발생 장소는 실외가 대부분이다. 특히 길가나 주거지 주변처럼 잠깐 이동하는 공간에서 사고가 잦다. 밤사이 기온이 가장 낮아진 뒤 맞는 이른 아침 시간대도 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몸이 심하게 떨리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시작해, 상황에 따라 의식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짧은 외출이라도 방한이 부족하면 위험이 커진다.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술을 마신 상태라면 추위에 대한 반응이 더 둔해진다. 술을 마시면 순간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추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쉽다. 한파가 심한 날일수록 음주 후 외출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1. 가장 추운 시간대와 ‘잠깐 이동’이 사고를 만든다
한파가 심할수록 사고는 멀리 나갈 때보다 집 근처에서 더 자주 생긴다. 아침 일찍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거나, 편의점에 다녀오는 짧은 외출처럼 방심하기 쉬운 상황에서다.
특히 밤사이 기온이 가장 낮아진 직후에는 몸이 아직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라 체온이 빠르게 떨어진다. 이른 시간대일수록 외출을 미루거나, 짧은 동선이라도 외투를 제대로 갖춰 입는 게 기본이다. 금방 다녀오면 된다는 판단이 오히려 위험을 키운다.
2. 옷차림은 두께보다 ‘조절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이다
추운 날 옷을 두껍게 한 벌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편이 훨씬 실용적이다. 실외에서는 체온을 잡아주고, 실내에 들어오면 한 겹씩 벗어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다. 목과 귀, 손은 체온 손실이 빠른 부위라 모자와 장갑, 목도리 유무가 체감 온도를 크게 바꾼다.
특히 장갑 없이 스마트폰을 보거나 손을 그대로 노출하는 습관은 추위를 더 빠르게 느끼게 만든다. 출근길이나 등하교처럼 매일 반복되는 이동일수록 옷차림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3. 이동 후 행동이 하루 컨디션을 결정한다
눈이나 비가 지난 뒤에는 인도와 계단, 횡단보도 가장자리가 미끄럽다. 이럴 때는 보폭을 줄이고 발바닥 전체를 붙여 걷는 게 낫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걷는 습관은 균형을 잃었을 때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
실내에 들어온 뒤에는 바로 난방을 높이기보다, 외투를 벗고 체온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도록 시간을 두는 편이 편하다. 추위가 며칠씩 이어질수록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나 몸의 변화를 그냥 넘기지 않는 정도의 관리가 생활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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