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에서 갈라지는 두개의 길…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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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은계’에서 갈라지는 두개의 길…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재도전

경기일보 2025-12-24 16:14: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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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제2경인선·신구로선과 시가 제안해 온 신천신림선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제2경인선·신구로선과 시가 제안해 온 신천신림선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시흥시가 멈춰 섰던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사업을 다시 꺼내 들었다. 핵심은 노선의 중심을 은계지구로 옮기고, 서울 서남권으로 진입하는 이중 축 구조를 도입해 민간투자 방식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제2경인선·신구로선과 시가 제안해 온 신천신림선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추진은 사실상 노선 구조와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한 ‘리셋’에 가깝다는 평가다. 기존 사업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무산되면서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이후 민자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지난해 철회된 바 있다.

 

■ 은계지구를 허브로… 서울로 향하는 두 개의 축

 

재편된 광역철도 구상의 핵심은 시흥 은계지구를 중심으로 노선이 분기되는 구조다. 철도는 인천 청학에서 출발해 논현·도림·서창을 거쳐 은계에 도달한 뒤, 부천 옥길·범박을 경유해 서울 구로·목동으로 향하는 노선과 광명 하안을 지나 서울 금천·신림으로 연결되는 노선 두 갈래로 나뉜다.

 

이는 기존처럼 특정 서울 도심에 수요가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목적지에 따라 서울 서남권 여러 거점으로 분산 접근하는 구조다. 시흥시는 이 방식이 출퇴근 혼잡을 줄이고, 철도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은계지구는 이미 주거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지만 철도 접근성은 취약했다”며 “이번 노선 재편으로 은계는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철도 소외지’ 서남부… 민자 재추진 배경은

 

수도권 서남부는 인천·경기·서울을 아우르는 거대한 생활권이지만, 철도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출퇴근 시간대 만성적인 정체가 반복돼 왔다. 특히 시흥은 서울 접근성이 낮아 시민들의 통행 부담이 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기존 국가철도망 계획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재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교통부 정책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업성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시는 국토부가 내년 1월 민자적격성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면, 2027년 상반기 적격성 조사, 2028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30년 착공, 2036년 개통을 목표로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노선도. 시흥시 제공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노선도. 시흥시 제공

 

■ 전문가 “노선 분산 전략, 수도권 철도정책의 새로운 접근”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기존 광역철도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서울 특정 지점으로 몰리는 방사형 노선은 혼잡을 키우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은계를 중심으로 두 개의 서울 진입 축을 만드는 방식은 수요 분산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민자 사업인 만큼 수요 예측의 신뢰성이 관건”이라며 “인근 광역철도·도시철도 계획과의 중복 여부, 환승 체계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시민들 “이번엔 진짜 되나”… 기대와 신중론 교차

 

시민 반응은 기대와 조심스러움이 교차한다. 은계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8) 씨는 “서울로 나가려면 버스나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한다”며 “철도가 생기면 생활 반경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왕동 주민 이모씨(52)는 “그동안 철도 계획 발표만 여러 번 있었다”며 “이번에는 민자라서 더 불확실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고 했다.

 

■ 임병택 시장 “시민 일상 바꾸는 핵심 인프라”

 

임병택 시장은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 사업이 아니라 시흥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오랜 시간 교통 불편을 감내해 온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국회와 관계 지자체, 국토교통부, KDI, 민간사업자와 협력해 민자 적격성 조사 전 과정을 면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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