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 로비 의혹에 여당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고환율 등 경제 상황이 이유로 꼽혔다.
2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 긍정 평가율은 51.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주전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8~9월 광복절 특사 논란이나 미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사태, 10월의 '조희대 청문회' 논란 및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KSOI 조사에서 올해 최저치는 10월 3주차의 51.3%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0%로, 이전 조사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KSOI는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가 하락한 데에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전재수 전 장관이 사퇴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한 긍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발언이 논란이 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SOI는 "이 대통령은 통일교 의혹과 쿠팡사태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대응을 지시했고, 연말연초를 계기로 소통행보가 부각될 수 있는 점은 향후 국정운영 평가가 반등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등 특검 정국에 따른 여론 향배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양당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5%, 국민의힘 34.1%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5.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지난 10월 5주차 당시 5.0%포인트 격차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적은 차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동 기관 조사에서 올해 최저치로, 30%대로 떨어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연중 최저치는 10월 5주차의 41.4%였다.
민주당은 11월 4주 45.5%, 12월 2주 44.9%로 나오는 등 최근 2회 조사에서 40%대 중반대를 유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5.4%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0%포인트 상승했다.
KSOI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전재수 전 장관, 임종성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에 연루되면서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통일교 로비 의혹을 규명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보는지에 대해 '특검 도입'이 62.9%로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 21.3%를 압도했다.
이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에 대해서는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56.0%로 과반이었고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6.2%로 그 절반가량이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최근 추진에 불을 붙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찬성이 39.2%, 반대가 32.9%로 비교적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가 필요한지 묻는 조사도 이뤄졌는데, 응답자 과반인 54.6%가 영업정지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 의견은 28.4%였다.
KSOI가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정례 시행하는 이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포인트였다.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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