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 픽사베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양배추. 보통 샐러드로 먹거나 쪄서 쌈으로 이용한다. 그런데 이 양배추를 찌지 않고 냄비에 바로 구우면 훨씬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먹을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수부해TV'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일반적인 찜 조리법 대신 구이 방식을 소개하며 찐 양배추와 구운 양배추를 비교 시식했다.
영상 제작자는 먼저 양배추를 쪄서 조리하는 전통 방식을 시연했다. 양배추를 옆으로 뉘어 약 15분간 찐 후 결과물을 확인했다. 잘린 단면이 밑으로 가면 속 수분이 모두 빠지기 때문에 옆으로 눕혀 조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구이 방식을 선보였다. 냄비에 양배추를 넣고 숟가락으로 네 정도 물을 첨가한 뒤 양배추 단면을 밑바닥에 놓고 중불에서 2, 3분, 이어 약불에서 12분간 조리했다. 조리가 끝난 양배추는 밑바닥이 다소 탔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익었다.
시식 결과 차이가 확연했다. 찐 양배추는 겉이 수분 없이 질긴 반면 구운 양배추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났다. 제작자는 "단맛이 찐 것보다 세 배 정도 더 올라온다"며 "물을 조금만 더 넣고 약불에 구우면 최고의 양배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자는 "앞으로 양배추는 찌지 말고 구우라"라고 권유했다. 다만 냄비 밑바닥이 타는 것을 방지하려면 물을 조금 더 넣고 약불에서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배추는 위 건강에 탁월한 식품이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U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위 조직을 재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U는 정식 명칭이 'S-메틸메티오닌'으로, 194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한 교수가 양배추 즙에서 위궤양 치료 효과를 발견하면서 궤양을 뜻하는 'Ulcer'의 앞 글자를 따 'U'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교수는 양배추를 천연 항궤양 식품이라고 칭했다.
비타민U는 위산 분비를 조절하고 위 점막의 혈류를 개선해 위염과 위궤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손상된 위 점막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위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비타민U를 '항궤양성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염증이나 궤양이 줄면 발암률도 감소해 위암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U는 수용성 성분이라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기 쉽다. 특히 열에 약해 장시간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따라서 양배추를 생으로 먹거나 짧은 시간 조리하는 것이 비타민U 섭취에 유리하다. 다만 생양배추가 부담스럽다면 살짝 데치거나 이번 영상처럼 구워 먹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된다. 비타민U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양배추와 당근을 함께 혼합해 먹는 것이 좋다.
양배추는 속으로 들어갈수록 영양성분이 높아진다. 특히 심지 부위에 비타민U 함량이 가장 많다. 대부분 심지는 단단하고 질겨 그냥 먹기 힘들지만 버리지 말고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겉잎에는 비타민A와 철분, 칼슘이 풍부하고, 하얀 속잎에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 함량이 높다.
양배추 / 픽사베이
양배추에는 비타민U 외에도 비타민K,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비타민K는 궤양으로 인한 출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을 하며,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개선하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양배추는 100g당 30kcal 안팎으로 열량이 낮아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의 녹색 잎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은 항암·항궤양 성분으로, 염증과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양배추를 씹거나 소화할 때 생성되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양배추에는 디아스타제, 펩신, 트립신 등 소화 효소도 함유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디아스타제는 천연 소화제로 불리며 무보다도 함량이 많아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좋다. 양배추는 유황과 염소 성분도 풍부해 위장의 점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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