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박지성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으로 꼽을 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의 뒷이야기를 직접 밝혔다.
맨유 대신 바르셀로나로 갔다가 리오넬 메시에 밀릴 뻔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최근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출연해 PSV 아인트호번 시절을 마무리하고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던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 과정에서 훗날 세계 축구의 상징이 된 메시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언급되며 화제를 모았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하며 유럽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네덜란드 PSV로 이적한 그는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박지성을 단숨에 빅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박지성은 PSV에서 뛸 때 AC밀란과의 준결승 홈 경기에서 한국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득점을 기록했다.
박주호는 방송에서 "4강전 이후에 많은 오퍼가 들어왔다고 들었다. 리버풀, 바르셀로나, 맨유 중에서 맨유를 선택한 이유, '여기다'라고 느꼈던 포인트는 무엇이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지성은 망설임 없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의 전화"라고 답했다.
그는 "감독하고 직접 전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이며, 세계적인 명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바르셀로나 역시 박지성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그때 직접적인 오퍼가 아니었다"면서 "(필립) 코쿠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첫 시즌을 뛰고 있었고, 당시 감독이 네덜란드 사람인 프랑크 레이카르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쿠와 레이카르트 감독이 'PSV에 남아서 한 시즌 더 하고, 그다음 시즌에 바르셀로나로 가는 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 시즌을 더 지켜본 뒤 합류하는 구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박지성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바로 메시의 존재였다.
박지성은 "당시 (바르셀로나 구상 속) 대체자는 메시였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메시는 그 시기를 기점으로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만약 바르셀로나로 향했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해당 클럽 유니폼을 입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지만, 메시와 경쟁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마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X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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