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국내 인구 이동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위축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감소 흐름에 더해 주택 공급 둔화와 매매 부진이 겹치면서, 거주지 이동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11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4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3만8000명) 감소한 수치다.
11월 기준 이동자 수는 1974년(39만4000명) 이후 5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0.2%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동자 감소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시장 여건도 이동 감소를 부추긴 요인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1월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9~10월 주택 매매량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준공 아파트 실적이 감소해 실제 거주 이동을 늘릴 만한 요인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동 유형별로 보면 시·도 내 이동이 전체의 66.8%를 차지했고, 시·도 간 이동은 33.2%였다. 전년과 비교해 시·도 내 이동자는 9.8%, 시·도 간 이동자는 4.9%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인천, 충남 등 10개 시·도에서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웃돌며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부산, 광주 등 7개 시·도는 순유출 지역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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