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2025년산 사과·배 총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감귤·딸기 등은 생육 여건 개선으로 생산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사과·단감·포도는 재배면적 감소나 기상 변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품목별 수급 흐름이 엇갈렸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과·배 총 생산량은 64만5000t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품목별 생산량은 사과 44만8000t으로 2.6% 줄었고, 배는 19만7000t으로 10.7%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 저장량(12~7월 출하 기준)이 전년과 유사한 22만8600t 수준으로 예상돼 내년 수확기 전까지 유통 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봄철 저온 피해 영향으로 대과(大果) 비중이 줄면서 고품위과 중심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 전환과 일부 산불 피해 등으로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병해충 피해가 줄어 10a당 생산량은 1.1% 늘었다. 면적 감소에도 단위면적 생산성이 개선됐지만, 상품성 높은 대과 비중 축소가 변수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배는 병해충 피해 감소와 수확기 생육 양호로 생산성이 개선됐다. 재배면적이 2.4% 줄었음에도 10a당 생산량이 13.4%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 확대를 견인했다.
정부는 배를 비롯해 감귤·딸기 등 주요 과일의 공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해 과일 시장의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온주감귤은 열과·낙과 피해가 줄고 대과 비중이 늘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45만8000t으로 전망됐다. 딸기는 겨울철 기상이 안정적이고 병해충이 적어 12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4.5% 늘었으며, 1월 이후에도 출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포도는 재배면적이 3.5% 감소한 가운데 성목화 효과로 생산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단감은 잦은 강우로 탄저병이 확산해 생산량이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사과의 고품위과 중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응해 정부 보유 물량의 출하시기를 분산 조정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초까지 사과 가격 급등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6년산 과일의 안정 생산을 위해 과수·과채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생육 상황과 이상기상 발생 여부를 정밀 점검하고, 기술 지도와 약제 살포 시기 조정 등을 통해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을 ‘농식품시장관리과’로 개편했다. 수급 변동에 대한 기민한 대응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조직 개편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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