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국내산 김치가 저렴한 중국산 김치에 밀리면서 김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조명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매체는 한국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한국은 김치를 수출하는 양보다 수입하는 양이 더 많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세청 자료를 인용, 올해 1~10월 한국은 중국산 김치를 약 1억5900만 달러(약 2315억8000만원) 수입했지만, 수출액은 약 1억3700만 달러(약 1995억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또 중국산 김치는 한국 내 식당에 킬로그램당 약 1700원에 판매되지만, 한국산 김치는 평균 약 3600원으로 가격이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인천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는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음식이 됐는데, 이런 상황은 전혀 말이 안 된다"면서, 지역 식당들이 가격이 더 싼 수입 김치를 택하면서 자신의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한국 김치 공장 대부분이 근로자 4명 이하인 영세 사업체이기 때문에 중국의 공장식 대량 생산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화성에서 29년 간 김치 공장을 운영해 온 전모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가 확산되면서 8년 전 제2공장 설립 계획을 접었고, 매출 감소가 계속된다면 폐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는)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음식인데, 정말 수입 김치를 써야 하는 걸까"라며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국김치협회는 업계 출연금으로 조성된 바우처 제도를 도입, 일부 식당이 한국산 김치로 전환할 경우 킬로그램당 1280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협회는 김치를 사전 관세 평가 대상에 포함해 수입 신고 가격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달라고 정부에 청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매체에 "김치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와 수출 기반을 모두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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